지사 불출마 발언 후 트위터·페이스북 활동 활발정당공천제 반대·신용카드 정보유출 등 비판
김문수 경기지사가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국가정책이나 사회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주목된다.김문수 경기지사
이어 “국회의원들의 볼모로 잡혀 있는 지방자치를 주민자치로 돌려 드리는 것이야말로 정치개혁의 첫걸음 아닐까요?”라고 반문했다.
이 발언은 현행 지방선거 정당공천제를 유지하자는 새누리당의 당론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신용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서도 비판의 글을 남겼다.
그는 “이번 카드정보유출 보도는 빙산의 일각으로 보인다. 이대로는 불안하다”고 언급하면서 “정보보호법률 제정과 처벌규정 강화가 꼭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21일에도 ‘정보보안강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사람보안 철저, 보안인프라 구축, 보안시스템 확충이 필요하다”며 3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김 지사가 꼭 정책비판적인 글만 올리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19일 트위터에 ‘안중근의사기념관 도래’라는 제목을 글을 통해 “1910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등박문(伊藤博文·이토 히로부미)을 사살한 바로 그 역에,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요청한 이상의 기념관이 개관됐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침략자를 응징하는 안중근 의사의 독립정신을 드높이는 성지로 길이 기념되기를 바란다”는 소망도 남겼다.
김 지사가 이처럼 SNS에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6·4 지방선거 불출마에 따른 앞으로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연말 연합뉴스와의 신년인터뷰에 이어 지난 14일 JTBC ‘뉴스9’에서도 경기지사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에서 원유철 의원과 정병국 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한 상태다.
김 지사는 지방선거 후 8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새누리당 전당대회 등을 통해 당에 입성하거나 장기적인 대선 목표를 위해 잠시 숨 고르기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그동안 지사 신분일 때는 국가정책이나 사회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을 상당히 자제해왔다”면서 “그러나 이제 (불출마로) 홀가분한 상황이 된 만큼 SNS에 더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 진입을 목표로 한 김 지사가 김무성 의원과 정몽준 의원 등 당내 잠재적 경쟁자들을 의식해 국민 선호도를 끌어올리려는 방편으로 SNS를 활용하려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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