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AI 확산 조짐에 건국대 호수 오리도 ‘비상’

수도권 AI 확산 조짐에 건국대 호수 오리도 ‘비상’

입력 2014-02-01 00:00
수정 2014-02-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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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광진구청, 호수서 조류 모이주기 금지·매일 두 차례 방역

‘야생조류에 접촉하거나 먹이를 주지 마세요. 배설물 등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1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캠퍼스 내 호수인 일감호에는 오리·야생조류와의 접촉이나 모이주기를 금지하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지난달 17일 전북 고창에서 발병한 AI가 수도권으로까지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건국대가 일감호에 사는 오리와 야생조류를 보호하기 위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광진구와 건국대는 이번 설 연휴 중에도 매일 두 차례씩 주기적인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광진구청 AI 상황실 관계자는 “건국대 일감호도 AI 관련 예찰(豫察)지역이라 매일 조류의 움직임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하천변을 중심으로 매일 오전·오후로 소독약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 일감호는 도심에서 보기 드문 자연 생태환경을 보이는 곳으로, 오리 20여마리와 왜가리·가마우지 등 철새와 야생조류들이 서식하고 있다.

건국대가 이같이 ‘비상작전’에 들어간 이유는 지난 2008년 서울에서의 첫 AI가 광진구에서 발병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일감호의 오리와 야생조류들이 감염경로로 추정돼 대대적인 오리 ‘생포작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AI는 성남 모란시장에서 산 꿩에서 옮겨온 것으로 감염경로가 밝혀져 일감호 오리들이 모두 살처분되는 위기는 면했지만, AI가 발생할 때마다 일감호 호수의 오리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건국대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서울의 첫 AI 발병이 광진구에서 시작한데다 이번에도 AI가 수도권까지 번질 기세여서 긴장하고 있다”며 “방문객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일감호 오리와 야생조류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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