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죽음’ 최정운씨, 보상도 불이익 우려

‘쓸쓸한 죽음’ 최정운씨, 보상도 불이익 우려

입력 2014-02-20 00:00
수정 2014-02-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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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붕괴사고 희생자 중 유독 쓸쓸한 죽음을 맞은 최정운(43)씨의 유족이 보상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다.

경성대 연극영화과 90학번 출신으로 연극인인 최씨는 어려운 형편에 이번 행사에서 프리랜서로 행사 촬영 아르바이트를 맡았다가 변을 당했다.

20일 현재 최씨의 시신은 경주에서 부산 좋은강안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진 상태다.

사고 이후 모든 관심이 꽃다운 나이에 숨진 학생에게 쏠리면서 조문객도 뜸하는 등 최씨에 대한 관심은 묻혀버렸고 더불어 보상협의도 밀린 상태다.

코오롱 그룹이 19일 사망 학생 9명의 유족 중 6명과 보상협의를 마무리 지었지만 최씨의 유족과는 이날 처음으로 보상 상견례를 가졌을 뿐이다.

최씨 유족과 코오롱 측이 서로 염두에 둔 보상액은 차이가 꽤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에는 피해자의 장래 수입액에 생활비와 세금 등을 공제한 뒤 근로가능연수를 곱하는 방식의 호프만식 계산이 적용되는데 최씨의 경우 학생들에 비해 나이가 많아 아무래도 보상액에서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이벤트 회사 소속이라 부산외대의 보상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됐다.

학교가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학생 유족과 달리 최씨 유족은 코오롱과의 보상협의를 스스로 해야 되는 부담도 많다.

특히 이벤트 회사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다 변을 당해 산재 적용 여부가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붕괴사고의 수사를 철저히 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이후 코오롱 측의 보상협의가 적극적인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빈소에는 최씨의 아내인 아내 베트남인 레티키에우오안(26)씨를 비롯해 아버지와 남동생만이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최씨의 쓸쓸한 죽음이 알려지면서 선후배와 지인의 조문이 늘고 있다.

최씨의 대학 동기 김영일(43)씨는 “사람의 죽음은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누구나 똑같다”며 “보상에서 차이를 두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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