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서 ‘심장마비’ 살린 의사·승객들

비행기서 ‘심장마비’ 살린 의사·승객들

입력 2014-03-10 00:00
수정 2014-03-1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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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10분 만에 50대 갑자기 실신…의사·태권도 강사 등 심폐소생술

학회 참석차 호주로 가던 의사들이 힘을 합쳐 기내에서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은 승객을 살려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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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수 교수
김홍수 교수


9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따르면 김홍수(55·소화기내과) 교수가 지난 7일 오후 7시 35분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호주 브리즈번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123편에 탑승했다.

이륙 후 얼마 안 돼 50대 남자 승객이 갑자기 실신했다. 승객과 승무원들이 소리쳐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했다. 김 교수는 반사적으로 뛰어갔다. 환자는 심장마비 상태였다. 학회 참석차 같은 비행기에 탔던 한정호(43·소화기내과) 충북대병원 교수도 동참했다. 이름 모를 태권도 강사 등도 힘을 보태 환자의 기도를 연 뒤 심장마사지를 반복했다. 온 힘을 다해 심폐소생술을 벌인 덕에 환자는 10여분 만에 심장박동이 돌아왔다.

하지만 브리즈번공항 도착까지는 4시간이 남아 안심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들은 기내 앞쪽 더 넓은 곳으로 환자를 옮긴 뒤 수액을 투여하고 혈당, 혈압, 체온 등을 체크하며 보살폈다. 다행히 환자의 상태는 더 나빠지지 않았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구급대를 통해 무사히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한 교수가 자신의 SNS에 “비행기 구급키드에 수액이 준비돼 정맥을 확보하고 최대한 주입할 수 있었다”면서 “김 교수와 태권도 강사 등 전문지식을 가진 이들과 많은 승무원, 승객들이 도와줘서 환자를 살릴 수 있었다”고 짧게 전하면서 알려졌다. SNS 댓글에는 “정말 멋진 일을 했다”, “참 인술을 펼쳤다” 등 칭찬 글이 쏟아졌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14-03-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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