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서 화재 원인 규명… “시민 안전 최우선”

잿더미서 화재 원인 규명… “시민 안전 최우선”

입력 2014-07-22 00:00
수정 2014-07-22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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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성 1호 화재조사관 진승희 서대문소방서 소방장

“전문 분야를 찾고 싶었습니다. 힘든 일이라고 피하려고만 한다면 절대 자기 자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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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희 서대문소방서 소방장
진승희 서대문소방서 소방장
서울 서대문소방서 진승희(37) 소방장은 내근으로 돌아선 지 8년 만에 다시 화재 현장으로 복귀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003년 1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그는 현장 출동요원으로 활동하다가 2008년부터 내근부서에서 일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0일 ‘119의 꽃’으로 불리는 화재조사관 업무를 시작했다.

진 소방장은 21일 “화재로 생긴 잿더미 속에서 작은 단서를 찾아 화재 발생 순간을 거꾸로 추론하는 일이 화재조사관의 주된 업무”라고 말했다. 화재조사관은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화재 현장을 둘러보며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감식하는 활동을 한다. 진 소방장은 지난해 또 다른 여성소방관과 함께 서울지역에서 여성으로는 처음 화재조사관 자격시험에서 최종 합격했다. 다른 합격자가 화재조사관 배치를 포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서울의 여성 1호 화재조사관이 됐다.

진 소방장은 화재조사관이 단순히 현장에 있는 증거만 찾는 것이 아니라 경찰의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처럼 방화범의 심리라든가 화재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 심리를 분석하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정부에서도 화재조사관의 업무 범위를 확장하는 방향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살려 화재 원인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는 조사관이 되면 화재 진압 대원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4-07-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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