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7만 인천 동구 여자중학교 전무…교육불균형 악화

인구7만 인천 동구 여자중학교 전무…교육불균형 악화

입력 2014-09-02 00:00
수정 2014-09-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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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 박문여중 송도 이전…남녀공학 1곳도 여유 없어

인구 7만여 명의 인천시 동구에 여자중학교가 단 한 곳도 남지 않게 돼 학부모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동구의 유일한 여자중학교인 박문여중은 지난 3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했다. 현재 3학년만 기존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동구에서 여학생이 진학할 수 있는 중학교는 남녀공학인 화도진중학교가 유일하다.

그러나 화도진중학교 역시 여학생 신입생 정원이 200명 안팎이어서 동구에 거주하는 나머지 수백 명의 6학년 여학생은 다른 지역 중학교로 가야 하는 실정이다.

고등학교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박문여고가 내년 송도국제도시 이전하면 동구에는 인문계 여고도 없게 된다.

각급 학교가 동구·중구 등 인천의 원도심을 떠나 신도시권인 연수구로 이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중구의 인천여고와 동구의 대건고가 연수구에 새 둥지를 틀었고, 중구의 제물포고는 송도 이전을 추진하다가 중구 주민의 반발로 이전 계획을 유보한 상태다.

여자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동구 학부모들은 지역 내에 중학교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야 할 상황이라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최소한의 교육 기본권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남녀 학생 성별 비율에 맞는 공립여자중학교를 신설해 달라고 건의했다.

유일용 인천시의원은 “동구는 초·중·고교로 연계되는 기본적인 지역교육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립여중 신설, 기업과 연계한 특성화고교 신설 등 학부모들을 원도심으로 유인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그러나 동구의 학생 수가 줄고 있는 추세라며 공립여중 설립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지리적으로 인접한 남구 인화여중을 증축, 동구의 초등학교 여학생을 배치해 근거리 통학을 유도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동구·중구·남구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기 때문에 중학교 배치 때 원거리 배치는 지양하고 있다”며 “원도심 교육 발전 계획에 따라 행정·재정지원을 강화하며 다양한 교육정책이 우선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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