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화재사건, 알맹이 빠진 경찰 브리핑에 유족 분노

담양화재사건, 알맹이 빠진 경찰 브리핑에 유족 분노

입력 2014-11-16 00:00
수정 2014-11-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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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현장서 오열하는 피해학생 가족
화재현장서 오열하는 피해학생 가족 15일 오후 전남 담양군 대덕면의 모 펜션 바비큐장에서 불이나 투숙객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은 화재 진압 직후 화재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은 피해학생 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경찰이 이렇게 무능한지 몰랐습니다. 우리 조카는 이제 겨우 열여덟 살인데….”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남 담양 펜션 화재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6일 오후 경찰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으나 부실한 내용으로 유족들의 분노를 샀다.

이용석 담양경찰서장은 이날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며 대부분 내용을 “파악 중이다”, “수사 진행 중이어서 발표하기 어렵다”는 답변으로 피해갔다.

특히 실제 업주로 지목된 광주 북구 의원 최모(55)씨에 대한 진술도 받지 않아 유족들의 분노를 샀다.

가족들은 최씨가 손에만 화상을 입어 충분히 진술할 수 있음에도 경찰이 조사를 부실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만 하루가 다돼 가지만 아직까지 화재 추정원인,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위 등에 대해 전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일부 생존 학생과 졸업생들의 진술을 받기는 했지만, 아직 모두의 진술도 듣지 못했다는 게 경찰의 유일한 설명이다.

업주의 불법건축 혐의와 소방법위반에 대해서도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고만 답변할 뿐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점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가족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가 하루가 지나도록 어디에 몇 명이 있었는지도 파악하지 못했느냐”며 “그런 것도 모르고 수사를 하면 어떡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여대생 사망자 고모(18)양의 유가족은 “열여덟 살인 어린 조카가 죽었는데 경찰이 어떻게 죽었는지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원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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