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표 꽃게산지’ 연평어장 어획량 6년 만에 증가

‘서해대표 꽃게산지’ 연평어장 어획량 6년 만에 증가

입력 2014-11-30 00:00
수정 2014-11-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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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층 수온 상승 영향…올해 봄 어기 특히 큰 폭 늘어가을 어기엔 중국어선 불법조업으로 역대 최저 기록

최근 수년 간 계속된 어황 부진으로 서해 대표 산지의 지위가 위태로웠던 인천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이 6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30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봄 어기(4∼6월)와 가을 어기(9∼11월)를 합친 연평도 꽃게 총 어획량은 130만3천kg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해 97만2천kg보다 35%가량 증가했다.

올해 총 어획고도 116억6천만원을 기록, 지난해 65억3천만원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봄 어기 어획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봄 어기에는 26만200kg에 그쳤던 어획량이 올해에는 71만6천kg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어획량 97만kg의 80%가량이 올해 봄 어기에만 잡힌 것이다.

반면 가을 어기 어획량은 지난해 71만2천kg보다 10%가량 줄어든 58만6천kg이었다.

어민들은 지난달부터 급증한 불법조업 중국어선 탓에 올해 가을 어기 어획량이 역대 최저 수준인 지난해보다 더 줄었다고 주장했다.

연평도 어민 최모(59)씨는 “10월부터 중국어선들이 어장 안까지 파고들면서 꽃게를 다 빼앗겼다”며 “불법조업 중국어선만 없었다면 가을 어기 어획량은 더 많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가을 이후 어린 꽃게 밀도가 증가했고 올해 여름철 평균 수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아 꽃게 성장이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권대현 박사는 “서해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정도 상승하면서 어장으로 이동하는 꽃게가 많아지고 어장에 머무는 기간도 늘면서 올해 어획량이 전체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 박사는 “지난해 어획량이 워낙 좋지 않아 올해 어획량이 증가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증가세를 이어갈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해의 꽃게 대표 산지로 유명한 연평어장의 어획량은 2009년 이후 5년째 감소 추세였다.

2008년 228만kg에서 2009년 295만kg으로 증가한 이후 2010년 242만kg, 2011년 225만kg, 2012년 189만kg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역대 최저인 97만kg에 그쳤다.

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이 잡히는 연평어장(764㎢)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과 9∼11월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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