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 홍어잡이 어민 분통…”中어선 어구 통째로 훔쳐가”

흑산 홍어잡이 어민 분통…”中어선 어구 통째로 훔쳐가”

입력 2014-12-07 00:00
수정 2014-12-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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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잡이 배 6척 모두 피해…최고 6천만원어치 분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홍어잡이 어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떼지어 우리 해역으로 몰려든 중국어선이 해상에 설치한 홍어잡이 어구를 통째로 훔쳐가는 절도사건이 빈발하기 때문이다.

한 어민은 최근 6천만원어치의 어구를 잃어버리는 등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해양경찰 해체와 기상악화를 틈 타 우리 황금어장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어민들은 애만 태우고 있다.

20년째 홍어를 잡어 온 신안선적 18t 한성호 선장 이상수(51)씨는 7일 전화통화에서 “강풍 특보에 이어 풍랑 특보 등 일주일째 계속되는 기상 악화로 바다에 쳐 놓은 주낙이 걱정된다”며 말을 꺼냈다.

이씨는 “기상악화로 홍도 인근 해상으로 피항온 중국어선 600여 척이 이미 주낙 등 고가의 어구를 훔쳐갔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바다로 나가지 못해 답답하다”고 한숨지었다.

한씨는 최근 수천만원어치의 어구를 통째로 잃어버렸다.

대광호(22t) 역시 어구 피해를 봤다. 보름전 3천만원어치의 어구를 잃어버렸다. 인근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이 훔쳐간 것이라고 대광호 선장 최용화씨는 주장했다.

최씨는 어구 분실 피해가 잇따라 주낙을 설치한 뒤 지키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다고 했다. 기상 악화로 잠시 피항한 틈을 타 중국어선이 훔쳐간다고 말했다. 수백 척씩 떼 지어 몰려다녀 무서워서 눈을 뻔히 뜨고도 당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최근 홍도 홍어잡이 어선 6척 모두 적게는 1천만원에서 최고 6천만원어치의 어구 분실 피해를 봤다.

올해 유독 피해가 많은 것은 해경 해체와 함께 중국어선이 우리 영해를 휘젓고 다니지만 힘이 빠진 해양경비안전서의 단속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작은 그물코를 이용, 치어까지 남획하던 중국어선이 이제는 고가의 어구를 훔쳐가면서 어민들의 생계 위협을 받고 있다.

한 어민은 “중국어선 때문에 홍어 황금어장으로 나가지 못하고 홍도 근해에서 조업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어구 분실과 기상악화로 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홍어 값이 올랐다. 8㎏짜리 암컷 한 머리에 60만원을 호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원 정도 놓은 가격이다.

지난 1∼11월 신안수협 홍어 위판량은 125t, 45억2천300만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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