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안경을 평생 끼고 살아야 하는 고도근시 환자들은 나쁜 시력도 문제이지만 자신감이 떨어져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들은 시력교정 치료를 받으려 해도 각막을 많이 깎아내야 하는 위험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두꺼운 안경을 쓰거나 각막 안에 값 비싼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는 것 말고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차세대 시력교정술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일(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수술’(사진)을 통해 고도근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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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스마일안과 정영택 원장팀(김부기·문수정 원장)과 가톨릭의대 김재련·김현승 교수팀은 근시환자 183안에 대해 스마일수술을 시행해 별다른 부작용 없이 나안시력을 1.0 이상 회복시키는 성과를 얻었다고 2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BMC(BioMed Central)에 최근 게재됐다.
의료팀은 183안의 근시안을 A그룹(가벼운 근시그룹) 58안과 B그룹(심한 고도근시그룹) 125안으로 나눈뒤 이들에게 스마일수술을 시행하고 1년간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평균 시력이 수술 전 0.026(A그룹), 0.021(B그룹)이던 것이 수술 1년 뒤에는 각각 1.26, 1.1까지 개선됐으며, 나안시력도 두 그룹 모두에서 1.0 이상을 얻었다.
또 수술 전후 근시량도 A그룹은 5.05 디옵터에서 0.09로, B그룹은 7.67 디옵터에서 0.25로 크게 줄었으며, 두 그룹에서 모두 특별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임상연구에 적용된 스마일수술은 각막을 투과하는 레이저를 사용해 각막을 잘라 내거나 벗기는 대신 2mm 안팎의 최소 절개창만 낸 뒤 각막 안에서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법이다. 각막 절개창이 기존 라식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므로 라식이나 라섹수술에 비해 안압에 견디는 힘이 강해 각막확장증이나 근시재발 가능성이 낮다. 이 방법을 통해 고도근시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력을 교정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각막 표면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어 신경 손상이나 수술 후 안구건조증 발생 우려가 거의 없고, 시야가 밝은 것도 이점으로 꼽힌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이번 임상연구 성과는 고도근시도 레이저 시력교정술로 안전하게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의료팀은 밝혔다.
정영택 원장은 “가벼운 근시는 라식·라섹만으로도 시력교정이 가능하지만 고도근시는 각막을 깍아 내는 양이 많아 각막확장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환자나 의료진 모두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실제로, 6 디옵터 이상인 심한 근시의 경우 회복 단계에서 근시가 재발해 수술을 하고도 안경을 다시 써야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어 “고도근시 환자들은 수술 부작용이나 근시의 재발을 가장 두려워한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 심한 근시도 스마일라식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돼 고도근시 환자들도 부담없이 교정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부기 원장은 “근시가 심한 환자들은 라식·라섹 수술을 받기 전에 2~3년 단위로 재수술이 가능한지를 물어볼만큼 시력교정술에 대한 불안과 염려가 크다”면서 “스마일수술은 라식·라섹과는 다른 수술법으로, 고도근시 환자 수술에서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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