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잇감은 끝까지 간다’…같은 가방 두번 턴 소매치기

‘먹잇감은 끝까지 간다’…같은 가방 두번 턴 소매치기

입력 2015-08-31 13:46
수정 2015-08-3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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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나 백화점, 예식장 등 혼잡한 장소를 골라 다니며 지갑을 턴 전문 소매치기범이 덜미가 잡혔다.

31일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베테랑’ 소매치기범 김모(55·여)씨는 서울 광장시장의 한 이불 매장에서 ‘먹잇감’을 포착하고 조용히 접근했다.

한 여성이 매장 안에 가방을 놔두고 매장 입구에 쌓아놓은 이불을 구경하는 것을 본 김씨는 잽싸게 여성의 가방에서 지갑을 꺼냈다.

매장 주인과 대화를 들었을 때 분명히 혼수 이불을 사러 왔다고 했으니 지갑에 돈이 많을 것이었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열어본 지갑에서는 립스틱 등 화장품만 잔뜩 나왔다.

김씨는 낙담했다. ‘분명히 혼수품 사러 왔는데’

김씨는 아무 일 없는 듯 다시 이불 매장에 갔다. 그러고는 기어코 가방에서 300만원이 든 다른 지갑을 꺼냈다.

김씨의 이와 같은 대담한 범행은 매장 내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졸지에 혼수 살 돈을 잃어버린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혜화서 경찰들은 시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뒤지며 수사에 착수했다.

김씨는 범행 장소에서 2개 정거장 떨어진 곳에서 버스를 타고, 내릴 때도 목적지 전에 미리 하차하는 등 자신의 행적을 감추려 해 경찰의 추적은 쉽지 않았다.

경찰은 CCTV와 김씨가 버스에서 사용한 무기명 버스카드 사용 내역 등을 추적해 결국 관악구 봉천동의 한 고시원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4월부터 이달 초까지 백화점과 시장, 예식장 등지에서 26차례에 걸쳐 600만원 상당의 돈과 물건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절도 전과 6범인 전문 소매치기범인 김씨는 손님이 없는 오전에는 범행 장소를 답사하고 혼잡한 오후 시간대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김씨를 구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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