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수첩에 자신을 ‘지적왕·구멍왕’이라고 표현”
지난 24일 강원 철원에서 훈련 중 K-2 소총을 가지고 종적을 감춘 유모(22) 일병을 찾기 위한 수색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유 일병의 개인 수첩에서 탈영을 암시한 문구가 발견됐다.25일 육군 등에 따르면 유 일병의 군장 내에서 자신을 ‘지적왕’, ‘구멍왕’으로 표현한 내용의 개인 수첩이 발견, 내용 분석과 함께 동료 부대원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포켓 형태의 수첩에는 “선임병이 유 일병을 수차례 지적한 내용이 있었고, ‘지적왕’, ‘구멍왕’ 등으로 자신을 비하하는 문구가 있었다”며 “욕설이나 구타 등 병영 내 부조리를 암시하는 내용의 글은 수첩에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입대한 유 일병은 지난 7월 소속 부대에 배치됐다.
유 일병은 자대 배치 직후 시행한 인성 검사에서도 ‘복무 부적응’ 판정을 받아 도움병사(관심병사)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 일병을 찾기 위한 군 당국의 수색도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군 당국은 유 일병이 민간인출입통제구역(민통선) 이북 지역을 벗어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군 병력을 대거 투입해 훈련지 주변과 인근 야산에 대한 정밀 수색을 벌이고 있다.
유 일병은 지난 24일 오후 1시 30분께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인근 민간인출입통제구역(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대대전술훈련 중 동료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종적을 감췄다.
당시 유 일병은 K-2 소총을 가지고 이탈했으나 실탄은 휴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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