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총회 박차고 나간 서병수… 부산시 vs 영화인 갈등 2라운드

BIFF총회 박차고 나간 서병수… 부산시 vs 영화인 갈등 2라운드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16-02-25 23:42
수정 2016-02-26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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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조직위원장 제도 도입 관련 잇단 임시총회 요구 부담 느낀 듯

부산국제영화제 사태가 2라운드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올해 10월 예정된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25일 열린 정기총회는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돌연 퇴장하는 등 영화제 측과 부산시 측 갈등의 골을 재차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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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가까이 갈등을 겪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당연직 조직위원장인 서병수(왼쪽) 부산시장과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25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화제 정기총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부산 연합뉴스
2년 가까이 갈등을 겪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당연직 조직위원장인 서병수(왼쪽) 부산시장과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25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화제 정기총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부산 연합뉴스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올해 사업 계획안과 예산안만 안건으로 상정돼 승인됐다. 이후 건의 및 기타 토의 시간에 이춘연 영화단체연대회의 대표가 영화제 자문위원 등 106명이 서명한 임시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려 하자 서 시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번갈아 가며 발언권을 얻은 영화인들은 소집 요구서 접수를 거푸 요구했다. 이용관 공동집행위원장의 재신임 논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영화인들의 발언이 계속되자 서 시장은 총회가 시작한 지 1시간 만인 오후 3시쯤 갑자기 일어나 일방적으로 폐회를 선언한 뒤 자리를 떴다. 정관에 따르면 총회 구성원 과반수가 회의 목적을 제시하고 소집을 요구하면 20일 이내에 총회가 소집되어야 한다.

서 시장이 지난 18일 당연직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민간 조직위원장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뒤 영화인들은 그 근거가 되는 정관 개정을 줄기차게 요구하며 임시총회 일정을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서 시장은 당장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제 측은 요구가 계속 거부될 경우 독자적으로 임시총회를 소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정관상 가능하다고 한다. 이날 재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임기는 26일 자동 종료된다. 이에 따라 일단 영화제 행사는 강수연 집행위원장 단독 체제로 준비된다.

영화제 측은 향후 부산시와 정관 개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 집행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다시 논의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관 개정 과정도 난항이 예상된다. 부산시 측은 자문위원 추천과 관련한 집행위원장의 권한 제한 등을 고려하고 있다. 반면 영화제 측은 이러한 부산시 측 움직임이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해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조직위원장을 포함한 당연직 임원을 없애고 임원 수를 줄이는 한편, 모든 임원은 총회에서 선출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6-02-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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