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선 폐유도 버렸나…연평도 굴·미역 ‘기름 냄새’

中 어선 폐유도 버렸나…연평도 굴·미역 ‘기름 냄새’

입력 2016-06-10 08:26
수정 2016-06-1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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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내려오는 기름띠 봤다” 목격담, 어촌계 원인규명 촉구

인천 연평도에서 채취한 어패류와 해조류에서기름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연평면 어촌계에 따르면 주민들은 최근 수년간 성어기(4∼6월, 9∼11월) 막바지 연평도 서북쪽 해안에서 채취한 굴 등 어패류와 미역 등 해조류에서 기름 냄새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기름 냄새가 항상 나는 것은 아니지만 한 해 3∼4차례에 걸쳐 같은 일이 반복되고 원인이 드러나지 않아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어촌계는 군과 지방자치단체에 원인 규명을 요청했지만 관계 당국은 현재까지 조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

박태원(56) 연평면 어촌계장은 “군 당국과 지자체에 바다 위 기름 관측 등 원인규명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지만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중국어선이 엔진오일 등 폐기름을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 어선들은 일반적으로 300시간 운항하면 엔진오일을 교체한다.

한 번 엔진오일을 교체하는 데 18∼40ℓ의 기름을 사용하며 폐기름은 모두 수거해 수협 폐기물장에 반납한다.

폐기름을 반납하지 않으면 새기름을 조달받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어선에서 기름이 유출될 가능성은 작다고 어촌계는 설명했다.

폐기름의 처리를 철저히 관리하는 우리와 달리 중국어선들이 폐기름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알수 없다.

싹쓸이 불법 조업에 시달려온 연평도 어민들은 중국어선들이 엔진오일 등 폐기름을 연평도 바다에 흘려보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어촌계는 연평도 근해에서 낚시하는 주민 등으로부터 “북측으로부터 떠내려오는 기름띠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군 관계자는 “해상의 기름띠를 관측한 적은 없다”면서도 “정확한 원인을 밝히려면 조사가 필요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았다.

어촌계는 연평도 어패류를 서울과 인천 등지에 공급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조속히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어촌계장은 “9월까지 매월 2차례 서울 성동구 ‘뚝도시장 활어축제’에 연평도 어패류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서울에 보내기에 앞서 냄새 등을 일일이 확인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원인 규명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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