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끼가 왜…” 삼성重서 막내 잃고 둘째 다치고

“내 새끼가 왜…” 삼성重서 막내 잃고 둘째 다치고

입력 2017-05-02 19:36
수정 2017-05-0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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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 중 둘 사상, 어머니 오래 ‘통곡’…맏형 “사고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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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경남 거제 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 박모 씨가 전날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두 동생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경남 거제 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 박모 씨가 전날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두 동생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막내는 계속 아프다는 말만 되풀이 했대요. 둘째는 막내 손을 잡고선 계속 버티라고….”

지난 1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발생한 크레인 사고로 둘째 동생이 다치고 막내 동생이 숨지는 사고를 겪은 박모 씨는 2일 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사고 직후 상황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 씨의 둘째(45)·막내(44) 동생은 근로자의 날인 사고 당일 나란히 출근했다가 참변을 당했다.

당시 둘째는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막내는 다른 동료와 도면을 보고 있었다.

사고는 순식간이었다. 시야에서 무언가가 넘어진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박 씨 둘째와 막내 동생은 변을 당했다.

둘째 동생은 다행히 거동이 가능해 막내를 찾아 달려갔지만, 막내는 구조물에 깔려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형제는 119 구조대에 의해 나란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막내 손을 붙잡고 “제발 버텨달라”던 둘째 동생의 염원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막내 동생은 당일 오후 과다 출혈 등으로 병원에서 결국 숨졌다.

박 씨는 “두 동생이 객지인 거제에서 서로 믿고 의지하며 일한 지 2∼3년가량 됐다”며 “그런데 이렇게 함께 사고를 당해서…”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막내에게는 세 자녀가 있고, 그 중 막내 딸은 고작 7살”이라며 “(아이들에게) 아빠 마지막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전날 장례식장을 찾은 박 씨 어머니도 장례식장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오열을 멈추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 씨 어머니는 “어떤 놈이 죽였는가 봐봐. 내 새끼가 왜 죽었냐고”라며 오래 통곡했다.

박 씨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고”라며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삼성중공업에서도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유족 측에 어떤 연락도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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