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운동 3개월…한일 뱃길 직격, 승객 감소폭 갈수록 커져

日 불매운동 3개월…한일 뱃길 직격, 승객 감소폭 갈수록 커져

신성은 기자
입력 2019-10-02 15:04
수정 2019-10-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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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월 부산~대마도·후쿠오카 등 4개 항로 승객 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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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일본 규슈(九州) 관광의 관문인 후쿠오카(福岡) 공항의 국제선 청사의 한산한 모습.  연합뉴스
지난 12일 일본 규슈(九州) 관광의 관문인 후쿠오카(福岡) 공항의 국제선 청사의 한산한 모습.
연합뉴스
최근 소셜미디어 연관어가 줄어 일본 불매운동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뱃길을 이용한 일본 여행 보이콧은 수그러들기는커녕 더 거세지는 추세를 보였다.

2일 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9월 부산과 일본 대마도,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오사카를 오가는 4개 항로 국제여객선 승객은 2만1천27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0만7천664명과 비교해 80.2%(8만6천387명)나 줄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에 35.0%였던 승객 감소 폭이 8월에는 68.8%로 커진 데 이어 9월에는 80%를 넘어선 것이다.

항로별로는 한국인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대마도 승객이 가장 많이 줄었다.

3개월 동안 배편으로 대마도를 여행한 사람은 6만3천496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21만3천850명과 비교해 70.3%나 감소했다.

감소 폭은 7월 40.6%에서 8월 79.6%로 급격히 높아진 데 이어 9월에는 89.7%까지 치솟았다.

대마도 다음으로 많은 한국인이 찾는 후쿠오카 항로 승객도 지난해 3개월간 8만6천572명에서 올해는 4만5천878명으로 47.0% 줄었다.

이 항로 역시 승객 감소 폭이 7월 25.4%에서 8월 50.3%, 9월 63.4%로 크게 높아졌다.

이 기간 승객이 50.7% 줄어든 시모노세키 항로도 마찬가지로 감소 폭이 7월 24.5%, 8월 56.8%, 9월 70.6%로 확대됐다.

오사카 항로는 지난해 7~9월 1만3천857명이 이용했지만, 올해는 6천527명으로 52.9% 감소했다.

승객 감소 폭은 7월 32.4%, 8월 53.5%, 9월 68.8%로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이처럼 승객이 급감하자 일부 선사들은 8월 초부터 대마도 항로 배를 아예 세웠고, 일부 선사는 운항 주기를 매일에서 격일로 바꾸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주한 면세점과 식당, 매점 등도 매출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입주업체들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임차료 납부를 내년으로 유예한 데 이어 연말까지 임차료를 감면해주는 지원책을 조만간 마련할 방침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일본 여행 보이콧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에는 승객 추이를 봐서 임차료 감면 등 지원을 계속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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