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더 자주 있었다” … 강화 해상 지진 반응[종합]

“예전에는 더 자주 있었다” … 강화 해상 지진 반응[종합]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23-01-09 12:10
수정 2023-01-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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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진도 4.0 “그릇 창문 흔들리는 정도”
소방당국 신고...인천 30건, 경기북부 14건 접수

9일 새벽 인천 강화도 해상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한 직후 소방당국에 30건의 문의가 잇따르는 등 주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주민들은 “건물이 흔들렸는데 지진이 발생한 게 맞냐. 여진에 어떻게 대비 해야 하느냐”며 문의했다.

인천 중구에 사는 허모(45)씨는 “소파에 앉아 있는데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느낌이 나서 놀랐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무인기 비행과 미사일 발사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아 온 강화군민들은 더 놀란 가슴을 쓰려 내렸다. 강화군 한 맘카페에는 지진 경험담을 전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살면서 이런 공포감은 처음”이라며 “지진이라는 생각에 앞서 전쟁이 난 줄 알았다”고 밝혔다. 또 “온 가족 휴대전화에서 재난 문자 알림이 울려 심장이 덜컥 했다”거나,“속도 안 좋고 잠도 안 온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9일 오전 1시28분쯤 인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제공
9일 오전 1시28분쯤 인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제공
50여년 전 보다는 덜 했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강화 해안가에서 커피숍을 하는 이모(58)씨는 “낯선 진동에 ‘이게 뭐지?’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누구나 느낄 만한 큰 지진은 아니였다”고 했다. 한 편의점 업주 역시 “약한 흔들림을 느꼈으나 진열상품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해안가에서 양식업을 하는 김모(69)씨도 “잠자리에 일찍 들어 아침 뉴스를 보고서야 지진 발생 사실을 알았다”면서 “1960년대 70년대에는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누구나 느낄만 한 지진이 자주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진앙지에서 직선으로 약 90~100㎞떨어진 구리·남양주 등 경기북부에서도 감지됐다. 이날 경기북부 소방당국에는 모두 14건의 지진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대부분 “진동을 느꼈다”며 상황을 묻는 내용이었고 피해 신고는 없었다.

지진은 이날 오전 1시 28분쯤 인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9㎞로 파악됐다. 당초 진도 4.0으로 추정돼 기상청 지진 조기경보가 발표됐으나,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 3.7로 하향 조정됐다. 지진계에 기록된 관측값을 토대로 산출하는 흔들림 정도인 계기진도는 인천에서 4,서울과 경기에서 3,강원·세종·충남·충북에서 2로 나타났다. 계기진도 4는 ‘실내의 많은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를 말한다. 계기진도 3과 2는 각각 ‘실내 특히 건물 위층의 사람은 현저히 흔들림을 느끼고 정지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와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은 소수 느끼는 정도’다.

국내에서 디지털 관측 이후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연평균 67.6회, 규모 3.0 이상은 연평균 11.2회 발생하고 있다. 한반도와 그 주변 해역에서 규모 3.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0월 29일 충북 괴산군에서 규모 4.1 지진이 일어난 뒤 70여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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