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에 번개탄 주문” 느낌 싸해 신고한 배달원…생명 살렸다

“소주에 번개탄 주문” 느낌 싸해 신고한 배달원…생명 살렸다

이보희 기자
입력 2023-02-15 14:06
수정 2023-02-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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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색 좋지 않던 주문자 마음에 걸려 경찰 신고
“타인을 위한 신고가 소중한 생명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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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기사 자료사진. 연합뉴스
배달기사 자료사진. 연합뉴스
한 배달 기사가 번개탄 가스 중독으로 숨질 뻔한 주민의 생명을 구한 사연이 알려졌다.

14일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퀵 배달을 하던 강순호(35)씨는 지난달 19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일대에서 A씨로부터 배달 주문을 접수 받았다. 주문 목록에는 삼겹살 200g, 소주 1병, 부탄가스 1개, 종이컵 1줄, 번개탄 1개 등이 포함돼 있었다.

강씨는 이날 A씨 주거지 앞에서 물건을 전달하면서 A씨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구매 물품 중 번개탄이 있어 꺼림직한 느낌이 든 강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제주소방서 노형119센터 구급대와 함께 A씨 주거지를 방문했다. 당시 경찰이 집을 수차례 두드렸으나 인기척이나 반응이 없었다.

이에 강제로 문을 개방한 대원들은 집 안에서 번개탄 가스 중독으로 의식이 없는 A씨를 발견해 응급 처치에 나섰다. 이어 A씨를 제주시 내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A씨는 신속한 조치 덕에 현재 치료를 마친 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으며 정상적인 생활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물만 전달하고 그냥 갈 수도 있었지만 강씨의 타인에 대한 작은 관심과 신고 덕에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양인석 제주소방서장은 “타인을 위한 신고가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며 “화재, 구급 등 사고가 의심되는 경우 119신고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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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에서 번개탄 가스 중독으로 의식을 잃은 주민 A씨를 병원으로 이송한 제주소방서 구급대원들. 제주소방서 제공
지난달 19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에서 번개탄 가스 중독으로 의식을 잃은 주민 A씨를 병원으로 이송한 제주소방서 구급대원들. 제주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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