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에 무너지고 잠긴 강원

‘극한호우’에 무너지고 잠긴 강원

김정호 기자
김정호 기자
입력 2023-08-11 10:08
수정 2023-08-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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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402.8㎜ 물폭탄…주택·도로 피해 속출
태풍 오른쪽 놓이고 지형적 영향 탓에 피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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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10일 오후 강원 고성군 인정2리 마을회관 인근 농로길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2023.8.10 연합뉴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10일 오후 강원 고성군 인정2리 마을회관 인근 농로길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2023.8.10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강타한 강원 영동지역에 최대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영동지역은 태풍 진로의 오른쪽 ‘위험 반원’에 들어가 있는 데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태백산맥에 부딪혀 정체되는 지형적 영향으로 인해 그야말로 ‘물폭탄’이 떨어졌다. 태풍은 강도가 약해지며 북한으로 이동했고, 강원 전역에 내려졌던 태풍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11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영동지역 6개 시·군의 누적 강수량은 고성 402.8㎜, 삼척 387.0㎜, 속초 364.5㎜, 강릉 346.9㎜, 양양 305.0㎜, 동해 278.5㎜이다. 이 기간 속초와 고성에는 각각 시간당 91.3㎜, 80㎜의 극한호우가 내리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869명이 침수나 산사태 등을 우려해 마을회관, 체육관, 교회 등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이들 가운데 129명은 귀가했고, 나머지 740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침수 피해를 본 주택은 23채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강릉 7채, 고성 7채, 양양 3채, 동해 2채, 속초 2채, 삼척 2채이다. 평창에서는 주택 1채가 파손됐다.

도로 등의 공공시설 피해는 20건으로 파악됐다. 속초에서는 외옹치와 대포항을 연결하는 도로에 토사가 흘러내려 통행이 금지됐고, 양양 강현면 중복리 옹벽이 무너지기도 했다. 동해에서는 천곡동 삼성아파트 앞 도로가 역류한 오수로 인해 파손됐고, 삼척 오십천변 장미공원은 3년 만에 또다시 침수됐다.

인명구조 등을 요청하는 119신고도 쇄도해 총 477건이 접수됐다.



강원도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재대본 비상 3단계를 해제하고 1단계로 하향했다. 또 2차 피해 예방을 비롯해 피해 조사와 지원, 응급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국립공원·공항·철도 역시 시설 점검 후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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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10일 오후 강원 속초시내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2023.8.10 연합뉴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10일 오후 강원 속초시내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2023.8.1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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