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원 오명 내륙습지, 속 살 살피니 탄소 ‘저장고’

탄소배출원 오명 내륙습지, 속 살 살피니 탄소 ‘저장고’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24-10-23 14:40
수정 2024-10-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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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 퇴적토 약 11만 6000t 탄소 저장
퇴적토 쌓이며 매년 190t 추가 저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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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2.62㎢)의 내륙습지로 지난 1998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우포늪 퇴적토가 11만 6000t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 DB
국내 최대 규모(2.62㎢)의 내륙습지로 지난 1998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우포늪 퇴적토가 11만 6000t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 DB


그동안 탄소배출원으로 알려졌던 내륙습지가 탄소흡수의 ‘보고(寶庫)’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3일 ‘담수 내륙습지의 탄소 저장량 규명 연구’를 통해 우포늪 퇴적토가 약 11만 6000t의 탄소를 저장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포늪은 국내 최대 규모(2.62㎢)의 내륙습지로 지난 1998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연구진은 2023년부터 우포늪 퇴적토(6m 이상)를 채취해 10㎝ 간격으로 분석한 결과 총 11만 5555t의 탄소를 저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하면 42만 3703t에 달한다. 탄소의 약 86%는 토양과 돌 등에 붙어 서식하는 식물플랑크톤 중 돌말류(규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납과 세슘 등 방사성동위원소를 활용해 퇴적률을 분석한 결과 우포늪은 연간 5.6㎜의 퇴적토가 쌓이면서 매년 약 190t의 탄소를 추가 저장되고 있다. 자원관은 연구 결과를 한국물환경학회지 12월호에 발표할 예정이다.

유호 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우포늪의 수중 퇴적토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량 확인을 통해 내륙습지의 탄소 흡수 및 저장 능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의미가 있다”라면서 “국내 내륙습지 퇴적토의 탄소 저장 및 생물의 기여도 연구를 확대해 탄소중립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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