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신규 설치 4배 급증… 계엄령이 부른 ‘디지털 망명’

텔레그램 신규 설치 4배 급증… 계엄령이 부른 ‘디지털 망명’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4-12-10 18:07
수정 2024-12-11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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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검열 우려한 이용자들 몰려
계엄 당일 4만여건, 다음날 3만건
4일간 메신저 분야 설치 1위 유지

텔레그램.  로이터 연합뉴스
텔레그램.
로이터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텔레그램 신규 설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엄령 선포 이후 해제 선언이 나온 다음날까지 신규 설치 건수는 4배가량 늘어 ‘디지털 망명’이 현실로 나타났다.

10일 데이터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계엄령이 선포된 지난 3일 텔레그램의 신규 설치 건수는 4만 576건으로, 이날 메신저 분야 전체 신규 설치의 47.1%를 차지했다. 전날 텔레그램의 신규 설치가 9016건인 것과 비교해 4배가 넘는다.

텔레그램 신규 설치는 계엄 정국이 오전까지 지속된 다음날에도 3만 3033건이나 됐다. 5일과 6일에도 1만건 넘는 신규 설치가 계속되면서 메신저 분야 1위를 유지했다.

국내에서 텔레그램 이용은 한동안 주춤했다. 지난달 메신저 신규 설치 1위는 네이버 라인으로, 텔레그램은 4위에 그쳤다. 그보다 앞서 9~10월에도 라인이 1위였으며, 텔레그램은 카카오톡에 이어 3위였다.

계엄령 선포 직후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에 트래픽이 몰리면서 접속이 불안정해지는 현상이 나타나자 만일을 대비해 텔레그램 설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언론 통제 등의 내용을 담은 계엄사 포고령 제1호가 발동되자 통신 검열 등을 우려한 이용자들이 텔레그램으로 이른바 ‘디지털 망명’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외부 유출 등 보안 문제에 있어 다른 메신저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앱스토어 등에서도 50위권이던 텔레그램은 계엄령 선포 직후 순식간에 3위로 올라섰다.

지난 7일에는 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검찰 출석을 앞두고 텔레그램을 탈퇴한 뒤 새로 가입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기존 대화 내용을 삭제하는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2024-12-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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