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에 설치된 박정희 동상
23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동상. 2024.12.23 연합뉴스
박정희 동상 반기는 보수단체
23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동상 주변으로 모인 보수단체 회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4.12.23 연합뉴스
대구시가 시민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설치를 강행했다.
23일 대구시는 지난 21일 동대구역 광장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동상은 높이 3m로 예산 약 6억원이 투입됐다. 대구시는 23일 오후 2시 동상 제막식을 열고 설치를 공식화했다.
동상 설치의 적법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철도공단은 대구시가 협의 없이 박 전 대통령 동상 설치를 진행했다는 이유로 지난 13일 대구지법에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국가철도공단은 “동대구역 고가교는 국가 소유 토지 지상에 설치된 구조물”이라면서 “준공 전까지 대한민국 또는 채권자인 국가철도공단에 소유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단은 대구시가 동상 설치를 강행하는 경우 위반 행위 1일당 500만원을 부과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가처분 신청의 목적물 가액은 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박정희 동상과 기념촬영하는 홍준표 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박정희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2.23 연합뉴스
앞서 국가철도공단은 가처분 신청에 앞서 대구시에 지난달 13일과 26일, 지난 6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공문을 보내 추가 시설물 설치 협의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2018년 제정한 ‘대구시 동대구역 광장 관리 조례’에 따라 시에 광장 사용 허가 및 사용제한, 사용료 부과 등 동대구역 관리·사용·수익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구시당, 박정희 동상 설치 반대
23일 오전 동대구역 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박정희 동상 설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박정희 동상 제막식을 연다. 2024.12.23 연합뉴스
대구시는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박정희 동상 제막식을 연다. 2024.12.23 연합뉴스
박정희우상화반대범시민운동본부 이날 동상 개막식 전 박 전 대통령 동상이 설치된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 우상화 반대 및 대구시장 규탄 시민대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박 전 대통령의 친일·독재 행적 등을 거론하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시민 의사를 무시하는 동상은 철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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