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점괘 봐준 女무속인 “尹 생년월일 따로 있다고…김건희 언급은 안해”

노상원 점괘 봐준 女무속인 “尹 생년월일 따로 있다고…김건희 언급은 안해”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4-12-24 12:55
수정 2024-12-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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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022년 2월부터 올해 초까지 수십 차례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 전북 군산시 개정면 점집(사진 일부 모자이크 처리함). JTBC 뉴스 유튜브 캡처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022년 2월부터 올해 초까지 수십 차례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 전북 군산시 개정면 점집(사진 일부 모자이크 처리함). JTBC 뉴스 유튜브 캡처


12·3 비상계엄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의혹을 받는 노상원(육사 41기) 전 국군 정보사령관이 전북 군산의 한 무속인을 수십 차례 찾아가 김용현(육사 38기) 전 국방부 장관 등 계엄 관련 군 관계자들의 사주와 점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노 전 사령관은 무속인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실제 생년월일은 국민에게 공개된 것과 다르다”고 자랑하듯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시 개정면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여성 무속인 A씨는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노 전 사령관이 2022년 2월부터 올해 초까지 셀 수 없을 만큼 자주 방문해 군인들의 사주를 물어봤다. 대략 20여 차례가 넘게 다녀갔다”고 말했다.

A씨는 “다른 군인들은 정확히 이름이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데 김용현의 얼굴은 TV 뉴스를 보고 바로 알아봤다”면서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의 사주를 가장 많이 물었고, ‘이 사람이 잘 돼야 내가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미리 예약한 뒤 점집을 방문했다. 군인들의 사주가 적힌 메모나 사진을 들고 찾아와 점괘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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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12.24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12.24 연합뉴스


A씨는 “(노 전 사령관이) 계엄이라는 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며 “‘중요한 일’이라는 표현을 썼다. 뉴스를 보고 나서야 그때 물었던 것이 저걸 말하는 것이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노 전 사령관이 확신하면서 “국민들이 알고 있는 윤 대통령의 생년월일은 전혀 다르다. (실제 생일로 따져 보면) 사주팔자가 다르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본인이 주장하는 윤 대통령의 생년월일이 언제인지는 말한 적이 없다고 A씨는 전했다.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는 윤 대통령의 생년월일은 1960년 12월 18일이다.

노 전 사령은 A씨에게 “김용현이 최고 높은 자리(장관)에 올라갈 수 있느냐”, “나와 이 사람과 군인들이 뭔가를 하려고 할 때 같이 뭔가를 이루려고 하는 게 되겠느냐” 등 다양한 질문을 했다고 한다. 당시 김 전 장관은 대통령경호처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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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4일 오전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12.24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4일 오전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12.24 연합뉴스


노 전 사령관은 자신이 군복을 벗은 이유에 대해 “정권이 바뀌면서 내가 옷을 벗게 됐다”고 A씨에게 말했다고 한다. 노 전 사령관은 2018년 여군 교육생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전역한 후 경기 안산시 자택에 점집을 차려 역술인으로 활동해왔다.

또 A씨가 “대통령이 임기 1년 남기고 탄핵될 것 같다”고 말하자 노 전 사령관은 “절대 그럴 일 없다.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탄탄해서 탄핵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노 전 사령관은 다만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주 명단을 잔뜩 가져오는 노 전 사령관에게 “금방 김건희 여사도 올 것만 같다”고 장난쳤으나, 노 전 사령관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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