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홍성 공무원 차량서 숨진 채 발견

‘잠적’ 홍성 공무원 차량서 숨진 채 발견

입력 2014-02-23 00:00
수정 2014-02-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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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를 써놓고 잠적한 충남 홍성군 공무원이 결국 오서산 인근에 세워 놓은 자신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23일 오후 2시30분께 충남 보령시 청소면 오서산 등산로 인근에 주차된 박모씨의 차량에서 박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신고자는 “나무를 하려고 산에 오르는데 어제부터 세워져 있던 차량 안에 누군가 있어 확인해 보니 한 남성이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차량 안에서 화덕 등이 발견된데다가 ‘지난 21일에는 차량이 없었다’는 신고자의 진술에 따라 박씨가 22일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박씨 차량에서 발견된 USB를 분석해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를 밝힐 방침이다.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뇌물수수 의혹을 받던 박씨는 지난 12일 A4용지에 ‘나는 억울하다, 뒷일을 잘 부탁한다’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두 줄 분량의 유서를 사무실에 남겨놓고 잠적했다.

박씨는 2012년 일부 마무리된 광천읍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네받은 의혹으로 검찰과 경찰의 내사 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천읍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은 80여억원을 투입해 비가림 시설과 주차장 등을 새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알려졌다.

그와 함께 같은 부서에 근무했던 공무원은 박씨가 잠적하기 전날 경찰에 불려가 12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가 광천의 한 철물점에서 화덕 등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헬기 등을 동원해 인근 오서산 등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여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박씨에 대한 조사 여부는 결정된 게 없었는데 심리적 부담을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제보와 그동안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공무원들의 금품수수 의혹을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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