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털러 갈게”…친구와 짜고 편의점서 강도자작극

“가게 털러 갈게”…친구와 짜고 편의점서 강도자작극

입력 2016-01-21 09:44
수정 2016-01-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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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일하는 편의점 털러 갈게. 얼마가 나오든 무조건 5만원 줄 테니까 좀 도와줘.”

광주 서구 치평동의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는 고등학생 A(16)군은 지난 15일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 알게 된 B(16)군이 편의점 현금통에 들어 있는 돈을 강도사건으로 위장하고 훔쳐서 나눠갖자고 유혹한 것이다.

학교를 그만두고 집을 나온 B군은 돈이 필요하다며 사정했고 A군도 마침 용돈이 궁한 형편이었다.

제안을 수락한 A군은 편의점에 현금이 가장 많이 남아 있고 손님도 뜸한 시간대에 맞춰서 오라고 B군에게 귀띔했다.

약속대로 B군은 다음날 밤 11시 30분께 A군이 일하는 편의점에 작은 주머니칼을 들고 찾아왔다.

예견된 자작극이었음에도 갑작스러운 강도 사건의 피해자 역할을 연기하기가 어색했는지 A군의 쭈뼛대는 모습은 편의점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A군은 현금통 옆에 나란히 서서 동전 한 닢 남기지 않고 20여만원을 쓸어담는 B군의 행동을 지켜봤다.

B군이 카운터 아래쪽에 손을 뻗어 담배를 훔칠 때는 고개를 배꼼 디밀어 서랍 안을 쳐다보기도 했다.

돈과 담배를 챙긴 B군이 유유히 사라지고 난 7분 뒤에야 A군은 경찰에 전화를 걸어 강도가 들었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CCTV 영상의 미심쩍은 정황을 추궁하자 A군은 범행 사실을 모두 털어놨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친구와 강도극을 모의하고 자신이 일하는 편의점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A(16)군을 입건하고 공범 B(16)군을 추적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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