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의 성금에 85세 노병은 펑펑 울었습니다”

“후배들의 성금에 85세 노병은 펑펑 울었습니다”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11-30 14:15
수정 2016-11-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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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장동순 옹, 제1 야전군에 감사편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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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장동순 옹, 제1야전군에 ‘감사편지’
6?25 참전 장동순 옹, 제1야전군에 ‘감사편지’ 제1야전군이 펼치고 있는 ‘프로카(FROKA) 호국영웅 기금’을 받은 6.25전쟁 참전용사 장동순 옹(85.사진)이 후배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16-11-30 연합뉴스
“후배들이 보내준 성금임을 알게 된 한 통의 전화를 받고 86세 노병은 울었습니다.”

제1 야전군(사령관 대장 김영식)은 지난 21일 강원 서부 보훈지청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전달받았다.

‘전우들 감사합니다’ 라고 적힌 봉투 안에는 서툴게 컴퓨터로 작성된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춘천에 거주하는 6·25전쟁 참전용사 장동순 옹(86)으로, 제1 야전군에서 펼치고 있는 ‘프로카(FROKA) 호국영웅 기금’ 지원 대상자다. 1952년 2사단 병기중대 소속으로 ‘철의 삼각지대 전투’에 참전했다.

프로카 호국영웅 기금은 1야전군 전 장병을 비롯한 뜻있는 사람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강원 도내에 거주하는 저소득 참전용사에게 매월 생활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장 옹은 매월 20만원씩 자신의 통장에 들어오는 성금의 정체를 모르던 중 춘천보훈지청으로부터 ‘1야전군의 호국영웅 기금’이란 얘기를 듣고 감사한 마음에 편지를 썼다.

장 옹은 편지 곳곳에 전쟁 당시의 기억과 함께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을 추억하면서 “6·25전쟁 당시 휴전으로 인해 후배 전우들에게 전선을 넘기게 돼 부끄럽다”고 미안해했다.

그는 “국산 작업복에 천으로 된 농구화를 신고 조국을 위해 싸웠다”고 술회하면서 “더 쓰고 싶어도 눈물이 너무 나와 이만 줄이겠다”고 끝을 맺었다.

또한 “전우들이여, 추운데 고생 많지요. 힘내세요”라는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 편지를 접수한 박한 대위는 “봉투 겉면에 자필로 적으신 ‘전우들 감사합니다’ 라는 문구를 볼 때부터 뭉클했다”면서 “컴퓨터가 익숙하지 않으실 텐데 한 글자 한 글자 적어주신 장동순 선배님의 정성에 감정이 벅차올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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