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1등급’ 울산 천상중 수업
“우리 아이들은 부피 구하기를 할 때 연필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요.”
천상중 제공
울산 천상중 1학년 학생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높이 측정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건물의 부피를 직접 재 보고 있다.
천상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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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중은 자유학기 때 ‘DCBA 수업’(Digital Contents Based on Application·앱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수업)을 적용하고 있다. 자유학기 때는 지필고사를 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학력 수준이 떨어져 수포자를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지만, 이 학교는 교사 등의 노력으로 기우임을 증명하고 있다. 천상중은 지난달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선정한 제3회 자유학기제 실천사례연구대회에서 1등급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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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천상중 1학년 학생들이 태블릿PC 높이 측정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건물의 부피를 직접 재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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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 수학 수업의 또 다른 특징은 ‘거꾸로 수업’이다. 학교 수업 때 원리를 배운 뒤 집에서 복습하던 기존 방식과 반대로 집에서 동영상 강의로 이론을 이해한 뒤 학교 수업 때는 이를 적용해 보는 과제를 한다. 예컨대 ‘통계’ 단원을 나갈 때는 EBS 강의를 미리 듣고, 수업 시간 때는 학생들이 실생활과 관련 있는 주제로 통계뉴스를 직접 써 보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학생 가운데 수학 과목에 대해 “들어 봐야 이해 못할 내용”이라며 포기했던 이들도 스마트 수업 방식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김 교사는 “처음 교사가 됐을 땐 ‘학생들이 왜 이렇게 수학을 싫어할까’ 하는 고민 때문에 좌절도 많이 했다”면서 “결국 아이들은 생활과 연계한 쉬운 강의로 흥미만 느끼게 해 주면 알아서 공부를 하더라. 이게 수포자를 막는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8-08-2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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