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폭탄·가뭄 피해 동시에 앓는 한반도

물 폭탄·가뭄 피해 동시에 앓는 한반도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7-07-03 22:34
수정 2017-07-0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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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장마 산사태 등 잇단 피해…충남 등 가뭄지역은 비 적어 한숨

오늘부터 제주 등 태풍 영향권 “난마돌, 차바와 비슷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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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 집중호우… 팔당댐 올 첫 방류
중부지방 집중호우… 팔당댐 올 첫 방류 지난 2일부터 강원도와 경기도 등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경기 하남의 팔당댐이 3일 수량을 조절하기 위해 5개의 수문을 열고 초당 3529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이날 북한강 수계댐들이 올 들어 첫 방류를 시작했다. 이번 비로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 주택 416동이 침수되고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 인근 공사장 축대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고 태풍이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하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충남과 전남 일부 지역은 강수량이 적어 농민들은 여전히 애를 태우고 있다.

기상청은 빠르게 북상 중인 제3호 태풍 ‘난마돌’이 4일 새벽 남해 동부 먼바다를 지나면서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할 것이라고 3일 예보했다. 비록 태풍이 일본 쪽으로 방향을 튼 뒤 올라오고 있지만 제주 등 일부 지역은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경남 지방에 큰 피해를 준 태풍 ‘차바’와 유사한 경로를 보이고 있다”며 각별히 주의를 당부했다.

또 중부 지역에 걸쳐 있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5일까지 중부 지역과 일부 남부 지역에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특히 이 기간에 경기 남부, 강원 영서, 충청 북부, 경북 북부, 지리산 부근 등은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경기 북부 등도 4일 30~80㎜가 더 내릴 전망이다.

이날 낮 12시 20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무심천 돌다리를 건너던 80대 남성 1명이 불어난 하천에 빠져 숨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 낙석 사고, 주택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그러나 충남, 전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적어 가뭄 피해가 지속됐다. 강수량은 충남 서산 21.3㎜, 전남 나주 17.0㎜ 등에 불과했다. 충남 서부 지역에 생활·공업 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은 저수율이 8.4%로 전날보다 0.1%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는 “이번 비는 땅속으로 스며들면서 저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강수량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많은 비가 필요한 충남 서북부 지역에는 비가 적게 와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7-07-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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