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지도자 경험 없는 허삼영 발탁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새 감독
삼성은 “허삼영 감독과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등 3년간 총액 9억원에 3년 계약했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팀을 이끈 김한수(48) 감독은 재계약에 실패했다. 2011~2014년 4연속 통합 우승의 명가를 구축한 삼성이었지만 김 전 감독이 팀을 이끈 3년간 9위-6위-8위의 초라한 성적표에 따른 사실상의 경질 조치로 평가된다. 삼성의 선택은 허삼영 감독 본인조차 “모두가 놀랐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파격적이다. 1991년 고졸연고구단 자유계약 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허삼영 감독은 5시즌 만에 투수 생활을 접고, 1996년부터 구단 직원으로 삼성에 뿌리내린 ‘삼성맨’이다. 그의 1군 통산 성적은 4경기 2와3분의1이닝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5.43으로 초라했다.
그는 현역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전력분석원으로는 KBO리그의 손꼽히는 전문가로 부상했다. 2018시즌부터 삼성이 도입한 트랙맨 정착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허 신임 감독은 오랫동안 구단에서 일하며 선수단과의 접점을 넓혔다. 전력분석 전문가로 데이터 야구 등 새로운 변화를 과감하게 추진했다”며 “그를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변화와 안정 두 키워드가 내부 발탁 배경으로 풀이된다.
삼성 구단이 지켜본 허 신임 감독은 어떻게 해야 ‘이기는 야구’를 할지 아는 사령탑이다. KBO리그에서 코치로 활동하다 감독에 임명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지만 구단 프런트 출신이 감독을 맡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 허 감독에 앞서 장정석(46)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구단 운영팀장을 맡다가 2016년 시즌이 끝난 후 사령탑에 임명된 바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19-10-01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