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푸른 피 에이스 박수 받을 때 떠난다…배영수다운 ‘마무리’

20년 푸른 피 에이스 박수 받을 때 떠난다…배영수다운 ‘마무리’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19-10-29 22:24
수정 2019-10-3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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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째 우승 반지 낀 직후 은퇴 의사
두산 플레잉 코치 제안… “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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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다승 투수인 두산 베어스의 배영수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승리를 확정 짓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은 후 환호하고 있다. 뉴스1
현역 최다승 투수인 두산 베어스의 배영수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승리를 확정 짓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은 후 환호하고 있다.
뉴스1
배영수(38·두산 베어스)가 마운드에서 물러난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까지 한 묶음으로 우승한 지금이 떠나기에 가장 좋은 때라고 판단했다.

두산은 29일 “배영수가 김태형 감독에게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한 배영수는 올 시즌까지 20년 투수로 뛰며 프로 통산 499경기 138승 122패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2004년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2015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고 올 시즌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배영수는 지난 26일 열렸던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1-9로 앞선 연장 10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해 마지막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삼진과 땅볼로 잡으며 가장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 배영수는 4차전 등판으로 한국시리즈 최고령(38세 5개월 22일) 세이브, 최다 등판(25경기),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8회) 타이 기록도 세웠다.

배영수는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기자들과 만나 “8번째 우승 반지다. 현역 중에 제일 많은 기록이고 누가 못 깨니까 너무 좋다. 지금까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한국시리즈 마지막 투수였는데 그럴 수 있게 하늘에서 도와주신 것 같다”고 했었다.

그리고 박수 받을 때 떠난다는 확실한 마무리도 지었다. 두산은 배영수에게 플레잉코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배영수는 “지금은 그냥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푹 쉬고 싶다”면서 “떠날 때는 미련 없이, 마무리도 ‘배영수답게’ 확실하게”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9-10-3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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