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5년간 30조 규모 시중에 고액권 뇌물·탈세 등 악용 우려

상품권 5년간 30조 규모 시중에 고액권 뇌물·탈세 등 악용 우려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5-09-29 23:06
수정 2015-09-30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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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하는 상품권이 지난 5년간 시중에 10억장 가까이 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이 29일 한국조폐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중에 공급된 상품권은 9억 7652만장으로 상품권의 액면가 총액은 30조 48억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량이 가장 많은 상품권은 백화점 등 유통업체용으로 6억 6524만장이었고 전통시장 상품권이 2억 6276만장, 정유사 주유 상품권이 4768만장 등이었다. 액면가도 백화점 상품권이 26조 94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전통시장 상품권과 주유 상품권이 각각 2조 4163억원과 1조 4696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액권 발행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철저한 유통 이력 관리 필요성도 더욱 커졌다. 고액권 발행은 2010년 9495만장에서 2013년 1억 8665만장으로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백화점 상품권 가운데 고액권으로 분류되는 10만원, 30만원, 50만원 상품권의 액면가는 18조 1890억원 수준이었다. 윤 의원은 “5만원권 지폐 환수율이 하락 추세인 가운데 구매자나 사용자를 파악할 수 없는 고액권 발행 증가는 지하경제 확대의 신호일 수 있다”면서 “고액 상품권은 뇌물이나 탈세 등에 악용될 소지가 큰 만큼 발행 전 등록과 회수 정보를 당국에 보고토록 하는 등 유통 이력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5-09-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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