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절상때 한국경제 영향은

中 위안화 절상때 한국경제 영향은

입력 2010-03-08 00:00
수정 2010-03-0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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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엔 충격 미미 “수출 도움” 긍정 효과

중국이 6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을 통해 달러화 대비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국 경제에 어떤 파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위안화 절상의 시기와 방식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과민 반응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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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 절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지배적이며 구체적으로 4~5월쯤 절상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다.”고 밝혔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은 다목적용 카드로 볼 수 있다. 미국과의 무역불균형에 따른 양국 간 마찰을 해소하면서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과열 등 중국 내부의 경제적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일종의 출구전략이란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상무는 “중국은 은행대출 억제, 지급준비율 인상 등 금리 외에는 출구전략에 필요한 조치를 거의 시행했다.”며 “금리 인상은 시장에 직접적 충격을 준다는 부담 때문에 위안화 절상 카드가 적절한 조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점진적 절상 가능성 커”

위안화 절상폭은 5% 이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방법도 단계적·점진적 절상 가능성이 높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연구원은 “아직은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한 번에 대폭 절상하긴 부담스럽고 점진적 절상에 나설 공산이 크며 절상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 효과와 긍정적 효과를 동시에 발생시킬 수 있다. 우선 중국의 긴축 신호라는 점 때문에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배 연구원은 “연초 중국이 지준율을 올릴 당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던 것과 비슷하지만 이 충격은 단기적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이 중국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고 핫머니 유입도 막을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우리 증시에 긍정적 영향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제품 경쟁력 높아져

한국의 무역수지에는 긍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절상은 국제시장에서 달러표시 기준으로 중국산 제품 가격이 한국 제품보다 비싸지는 효과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진다.

반면 한국은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은 데다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이 중국 내 가공 후 해외로 수출하는 중간재 비중이 높아 위안화 절상이 결국 우리나라의 수출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부정적 효과다. 재정부 관계자는 “중간재 영향보다는 제3국에서 우리와 중국이 경쟁하는 제품이 많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황 상무도 “당장 큰 효과는 나지 않겠지만 무역수지 등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위안화 절상 이후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폭이 커질 경우 결국 원화 가치도 동반 상승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위안화가 2~3%쯤 절상될 경우 원·달러 환율로 치면 20~30원가량 하락(절상)한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은 국내에서 수입하는 중국 제품의 가격이 올라간다는 의미인데 중국산 제품의 경우 대체할 만한 해외제품이 많지 않아 비탄력적인 측면이 강한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물가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2010-03-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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