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대상 건설사는 어떤 곳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는 어떤 곳

입력 2010-06-25 00:00
수정 2010-06-2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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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PF,미분양이 자금난 원인

25일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건설회사 16곳은 대부분 주택사업 분야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해온 중견 건설사들이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는 16개 건설사 가운데 50위권 이내 대형 업체가 5곳에 이르며 상장사중 한 곳은 D등급을 받음에 따라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떠안고 있거나 미분양,미입주 아파트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상위 100위권내 9개 건설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반영한 수정 부채비율은 500~900%대로 상위 10대 건설사(평균 100~300%대)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 69위의 성지건설은 D등급을 받음에 따라 법정관리를 밟게 될 전망이다.1969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형제의 난’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2008년 2월 인수했으며,박 전 회장이 지난해 11월 별세한 뒤 장남인 박경원 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성지건설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민간투자사업(BTL)에 주력하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신규 수주가 신통치 않았다.

 특히 서울 여의도 ‘파크센터’ 오피스텔의 미분양 등의 악재가 겹치며 유동성 위기가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825억원의 영업손실과 1천1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도 469%에 달할 정도로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현재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으로 분류된 곳중 규모가 큰 곳은 벽산건설로 시공능력평가 26위의 건설사다.

 부산지역 미분양으로 유동성이 악화됐고,5천570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이 재무구조를 악화시켰다.

 역시 C등급인 남광토건과 신동아건설의 PF 반영 부채비율은 각각 800%와 90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두 업체의 경우 김포 신곡동에 추진하고 있는 3천800가구의 도시개발사업이 치명타가 됐다.이번에 함께 C등급을 받은 청구도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신곡동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지금까지 7천400억원의 PF를 일으켰으나 주택경기 침체로 분양이 지연되면서 이자 부담만 쌓이고 있다.

 남광토건은 시공능력평가 38위 건설사로 도로 등 토목공사에 강점을 갖고 있으나 주택사업과 관련한 1조5천억원에 달하는 PF가 발목을 잡았다.

 개성공단에 철골공장을 설립하고 대북사업을 추진했으며 앙골라 등지에서 해외사업도 진행해왔으나 사업이 고전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가중시켰다.

 신동아건설(31위)은 그동안 미분양으로 고전하던 고양 덕이지구 신동아파밀리에의 분양률은 90%를 넘겼으나 김포 신곡동 도시개발사업과 잠실 재향군인회터에 짓는 오피스 사업 등에 자금이 물리면서 유동성이 악화됐다.

 입주 단지가 없어 분양대금이 들어올 곳이 없고 공공공사 수주가 부진한 것도 자금난의 원인으로 꼽힌다.

 ‘베라체’ 브랜드로 주택사업을 해온 한일건설(39위)은 최근들어 주택부문 비율을 20% 이내로 축소했지만 여전히 중학3구역,구갈역세권 개발,진주 평거4-3블록 등 1조원이 넘는 PF가 발목을 잡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좋을 때 대규모 사업을 벌였다가 2008년 말부터 주택경기가 극도로 침체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업체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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