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마힌드라 공동회견… 5개부문 협력 합의
법정관리를 벗어난 쌍용차가 올해 제품 개발에 2000억원, 브랜드 강화에 4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조기 회생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쌍용차와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사는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종결에 따른 새 경영진과 회사 정상화 계획 등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파완 고엔카(왼쪽부터)마힌드라 사장과 바라 도시 마힌드라그룹 재무담당 최고임원, 이유일 쌍용차 신임 최고경영자가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쌍용차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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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일 쌍용차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회생절차 종결이 경영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 앞으로 산적한 과제들을 잘 해결하면서 재도약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양사는 제품 개발과 플랫폼 공유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글로벌 유틸리티시장의 선도적인 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와 마힌드라는 제품 개발, 시너지 효과 창출, 브랜드 강화, 인력자원 확보, 재무건전성 강화 등 5개 부문에서의 지원과 협력에 합의했다. 양사는 특히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신차 개발과 해외시장 공동 진출 등 글로벌 자동차 리더로 함께 부상할 수 있는 계기를 적극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고엔카 사장은 “아프리카는 마힌드라사가 충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고, 유럽은 쌍용차가 방대한 판매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며 “나라별로 조사해서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최근 수년간 투자 부족으로 경쟁차에 비해 노후화된 제품 라인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연내 제품개발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체어맨H, 체어맨W 디자인 변경 모델과 연말에 출시될 SUT1, 그리고 내년 초에 선보일 신차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약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국내에서만 400억원을 투자해 제품 광고와 애프터서비스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12만 1000대 판매량을 달성하고, 국내 영업점을 130개에서 1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 자금은 마힌드라가 추가 지원하지 않고, 쌍용차가 자체적으로 조달한다. 이유일 사장은 “그동안은 법정관리로 자금융통이 어려웠지만 마힌드라가 5220억원을 투입해 모든 채무를 변제한 만큼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급휴직자의 복귀와 관련해선 당분간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장은 “무급 휴직자가 460여명인데 생산물량이 증대해 주간 2교대가 가능하면 순차적으로 복귀시키게 돼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3개의 라인이 8시간도 못 채우고 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날 이유일 대표이사를 비롯해 6명의 이사회 명단을 발표했다. 이 대표와 고엔카 사장·바라 도시 마힌드라그룹 재무담당 최고 임원은 사내이사로, 김기환 서울금융포럼 의장·허윤석 이화여대 경영대 학장· 물롱에 티에리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사장 등 3명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co.kr
2011-03-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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