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만든 배에 아내가 이름 짓다

남편이 만든 배에 아내가 이름 짓다

입력 2011-03-16 00:00
수정 2011-03-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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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직원 부인 6명 명명식 스폰서 나서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 직원 아내 6명이 한꺼번에 초대형 선박의 명명식 스폰서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날부터 5월19일까지 두 달여에 걸쳐 6명의 직원 부인들은 차례로 프랑스 CMA CGM사에 인도되는 1만1천4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6척의 명명식 스폰서로 나선다.

명명식은 조선소와 해운사 관계자들이 모여 건조를 끝내고 인도를 앞둔 선박에 안전을 기원하며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로, 초청된 스폰서(sponsor)는 이 행사의 주인공이다.

명명식 스폰서는 통상 선주 부인이나 딸, 선주 측 고위 여성 관계자 등이 맡아 왔지만, 이번 명명식은 CMA CGM사의 배려에 따라 이뤄졌다.

CMA CGM 측은 “선박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 준 현대중공업 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각 공정별 기여자의 부인을 명명식 스폰서로 초청했다”고 현대중공업은 밝혔다.

이날 첫 스폰서로 패널조립부 소속으로 선박의 블록조립을 맡은 나경환 씨의 아내인 한현숙 씨가 나섰다.

그는 이날 길이 363m, 폭 45.6m, 높이 29.7m의 초대형 선박에 ‘CMA CGM 콜룸바(Columba, 비둘기)’라는 이름을 붙였다.

’CMA CGM 콜룸바’호는 18일 선주사에 인도돼 전 세계를 누비게 된다.

한 씨에 이어 오는 30일과 다음달 13일 및 27일, 5월9일과 19일에도 직원의 아내들이 스폰서로 나서 남편이 만든 배에 이름을 부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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