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파업에 현대ㆍ기아차 급락

유성기업 파업에 현대ㆍ기아차 급락

입력 2011-05-23 00:00
수정 2011-05-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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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장기화 우려, 파업조기 해결기대 엇갈려

최대 호황을 맞아 증시에서도 고속질주하던 현대차와 기아차가 핵심부품 생산업체인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제동이 걸렸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파업 조기 해결 등으로 상승세가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는 다소 낙관적인 전망이 동시에 나왔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1만3천원(5.39%) 급락한 22만8천원에, 기아차는 3천400원(4.69%)이나 내린 7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양사를 합쳐 이날 하루 만에 4조2천196억원이나 빠져나갔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 급락은 유성기업 파업이 완성차 생산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성기업은 피스톤링, 실린더라이너 등 엔진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완성차 생산 차질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성기업 사측의 직장폐쇄와 노조의 공장 점거로 아산ㆍ영동공장 생산이 중단되자 기아차 소하리공장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추고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특근이 중단되는 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유성기업 파업이 계속되면 24일이나 25일부터 일부 소형 세단을 제외한 현대차와 기아차 생산라인 대부분이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루에 각각 960억원과 420억원의 물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파업이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모두 4만대의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가동률과 잔업, 특근 등으로 피로가 누적된 다른 부품업체들로 사태가 확산할 경우 피해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받는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이날 보인 급락세는 과도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IBK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은 “유성기업 파업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이 주가 급락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가 입게 될 피해 규모에 비하면 시가총액 감소 폭이 너무 크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유성기업 파업이 극적 타결로 조기에 해결될 수도 있는 만큼 주가 하락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과거 부품업체 파업 사례를 봐도 현대차와 기아차 생산 중단은 오래가지 않았으며 유성기업 파업에 대한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고 연구원은 그러나 “유성기업 파업에 외부 운동세력도 연계돼 있고 노사 양측의 감정적 골도 깊어 보여 사태 해결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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