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ㆍ영국ㆍ이탈리아ㆍ스페인 신용도 위태

프랑스ㆍ영국ㆍ이탈리아ㆍ스페인 신용도 위태

입력 2011-09-15 00:00
수정 2011-09-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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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금주에 운명 결정…‘강등 도미노’ 우려

프랑스 은행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서열 2, 3위 은행들에 이어 유럽 국가나 은행의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면 세계 주식시장이 또다시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프랑스가 꼽힌다. 14일 신용등급이 강등된 2, 3위 은행 손실의 상당 부분을 떠안았을 때 최고 등급인 AAA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는 것이다.

지난달 5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향조정된 직후에도 다음 강등 차례는 프랑스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AAA등급 국가 중 재정상황이 가장 안 좋다는 이유에서다.

작년 기준 프랑스의 GDP 대비 정부부채 규모는 81.7%다. 다른 AAA등급 국가 평균 47.2%를 크게 웃돌았다. GDP대비 재정 적자는 7%에 달했다. AAA 국가 평균은 0.2%에 불과하다.

영국은 GDP 대비 부채 규모가 83.6%, 재정 적자는 10.1%다. 프랑스보다 재정이 안 좋은데다 주요 남유럽국가에 대한 대출 규모도 커 역시 감시대상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운명은 이번 주에 결정된다.

무디스는 지난 6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 검토 작업이 이번 주에 끝나 강등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독일 은행들도 불안하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한 탓에 독일 은행들이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스가 채무불이행에 빠져 위기가 다른 국가로 확산하면, 독일 은행 신용등급도 떨어질 수 있다고 S&P는 내다봤다.

지난 1분기 기준 독일의 주요 남유럽국가 대출 규모는 2천864억 유로다. 4천532억 달러인 프랑스 다음으로 많다.

유럽에서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국내 증권업계의 중평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어제 등급이 유보된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도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 프랑스 국가 등급도 가까운 시일 내에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 정부가 은행 손실의 상당 부분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민동원 애널리스트는 “프랑스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은 유럽 은행에 대한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프랑스가 시발점이 돼 다른 유럽 은행이나 국가의 신용등급 하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부도는 조그만 데서 시작해서 확산하는 속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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