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버거킹 ‘슬그머니’ 가격 인상

맥도날드·버거킹 ‘슬그머니’ 가격 인상

입력 2012-02-01 00:00
수정 2012-02-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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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고객 무시 다국적 기업의 횡포” 비난

작년 연말 버거킹이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맥도날드도 불고기버거 세트 등 일부 제품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1일부터 아침메뉴인 소시지 에그맥머핀세트와 베이컨에그맥머핀세트를 각 200원 올린 3천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런치세트인 불고기버거세트도 3천200원에서 3천400원으로 200원 올렸다.

쿼퍼파운더치즈버거세트와 베이컨토마토디럭스세트도 4천700원과 4천900원으로 200원씩 인상됐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아침메뉴인 핫케이크 세트는 종전 3천900원에서 3천500원으로 400원 내렸다고 밝혔다.

회사원 권모(53)씨는 “아침에 햄버거를 사러 들어갔는데 이전의 가격이 표시된 가격표를 버젓이 붙여놓고 오늘부터 올랐다면서 돈을 더 받았다”면서 “제대로 된 공지 하나 없이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는 건 소비자를 봉으로 아는 행동이 아니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원자재와 식료품 가격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전체 가격 인상률은 1.26%로 소폭”이라면서 “가격 인상을 사전에 공지해야 한다는 업무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매장에는 시일이 한참 지난 가격 인하 홍보물이 방치되고 있다. 가격을 내릴 때는 홍보에 열을 올리면서 가격 인상은 알리지도 않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작년 상반기에도 관행대로 예고도 없이 품목별로 가격을 잇따라 인상했다.

중국에서는 재작년 7월 이후 1년 사이 예고없이 가격을 4차례나 올려 현지 언론의 뭇매를 맞은 적 있다.

버거킹은 작년 연말 이미 제품 가격을 ‘슬그머니’ 올렸지만 소비자 대부분은 알지 못하고 있다.

버거킹과 KFC를 운영하는 SRS코리아는 작년 12월14일자로 3천300원이던 와퍼주니어를 3천500원으로 인상한 것을 비롯해 버거킹 햄버거 10종의 가격을 평균 4.7% 가량 올렸다.

회사 측은 “원·부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부득이하게 일부 품목의 가격을 최소한으로 인상했다”면서 “와퍼, 갈릭스테이크 하우스, 불고기버거 등 고객이 많이 찾는 대표 메뉴는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SRS코리아도 당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가격 인상을 공지하지 않았다.

KFC는 원가 상승을 이유로 작년 상반기 ‘오리지날 치킨’ 등 닭고기 제품 3종과 햄버거 6종의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그릴맥스버거’ 등 햄버거 5종과 샐러드 2종의 가격을 100원씩 올렸으나 역시 인상 사실은 공지되지 않았다.

코카콜라도 작년 1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15%의 가격 인상을 하는 등 다국적기업의 제품 가격 인상은 거침이 없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원재료 상승 부담 속에서도 물가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전전긍긍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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