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악순환 수렁 속으로

불황 악순환 수렁 속으로

입력 2012-02-14 00:00
수정 2012-02-1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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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지수 3년來 최저 물가·고용지수도 악화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국내 소비심리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소비는 수출, 투자 등 다른 지표들보다 전체 경제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경기 불황이 소비와 고용시장 악화를 불러오고, 이는 다시 경기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2012년 1분기 소비자태도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비자태도 지수는 44.2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태도 지수가 기준치인 5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고, 5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소비자태도 지수는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소득 계층별로는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의 소비자태도 지수가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떨어진 43을 나타냈다. 전 계층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의 소비자태도 지수는 여전히 기준치에 못 미치지만 46.6으로 전 계층 중 유일하게 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고소득층을 제외한 나머지 계층들은 최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있는 셈이다.

물가예상지수는 73.5로 전 분기보다 2.1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히 팽배해 있다는 뜻이다. 고용상황전망지수는 46.1로 4분기 연속 기준치 아래에 머물렀다. 연구소는 “최근 국내외 경제전망의 불확실성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 물가불안과 고용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면서 “소비심리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2-02-1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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