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경고에 ‘신중 행보’로 돌아서
전력거래 체계에 반발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들고 일어선 한국전력공사가 지식경제부로 부터 경고를 받고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한전 관계자는 2일 “지식경제부의 공문을 받고 나서 담당 부서에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소송 및 전력대금 감축 지급 강행 여부, 소송을 하지 않는 경우의 대안 등이 검토 대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중겸 사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국외 출장에서 복귀하고 곧장 출근해 소송을 진행하라고 결재했다.
다음날 지경부는 소송이나 전력대금 감행을 실행하면 관련 법에 따라 엄중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의 경고성 공문을 발송했다.
광주·전남 등 태풍 피해 지역을 순시 중인 김 사장은 지경부 공문과 관련된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소송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조만간 이와 관련한 방침을 명확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고 지경부도 우려를 표하고 있어 실제 소송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전력거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논의는 1년 전부터 있었지만, 소송을 한다는 것이 갑작스럽기는 했다”며 “정산조정 계수 중재안이 부결되자 다른 것을 기대하기 어려워 그렇게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검토 중인 것으로 볼 때(소송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하지 않을까 싶다”고 의견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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