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1년6개월 만에 낙폭 최대

환율 급락…1년6개월 만에 낙폭 최대

입력 2013-07-11 00:00
수정 2013-07-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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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당분간 하락압력…당국 대응·미 경제지표 변수”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내렸다. 하락폭은 1년6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7원 내린 달러당 1,122.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급락한 이유로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꼽혔다.

”상당한 수준의 경기확장적 정책은 당분간 필요하다”는 버냉키 의장의 언급이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비둘기파’ 발언으로 해석된 것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상당수 위원이 자산 매입을 줄이려면 고용시장이 더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확인돼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과 한진중공업 등의 수주에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도 쏟아져 환율이 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폭은 2011년 12월21일(14.5원 하락) 이후 가장 컸다. 당시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환율이 급등했다가 위기감이 줄자 반락했다.

환율은 최근 사흘 연속 하락함에 따라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와 전문가들은 환율이 당분간 하락하는 쪽으로 큰 방향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 외환당국의 대응과 미국 경제지표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점쳤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에서도 달러화 매도로 대응하고 있어 당분간 환율의 현저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달러당 1,110원대에서 당국의 움직임에 따라 하락 속도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장의 예상보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할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달러화 가치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엔화도 이날 오후 3시52분 현재 달러당 98.89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4.95원 하락, 100엔당 1,134.41원에 거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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