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高·엔低 가속화… 환율 연이틀 연중 최저

원高·엔低 가속화… 환율 연이틀 연중 최저

입력 2013-12-11 00:00
수정 2013-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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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장중 1051원 기록… 원·엔은 1020원선 무너져

원·달러 환율과 원·엔 재정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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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환시장에서 10일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0.8원 내린 1052.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하락으로 코스피는 하루 만에 2000선에서 물러났다.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의 환율과 코스피가 나타나 있다. 연합뉴스
서울 외환시장에서 10일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0.8원 내린 1052.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하락으로 코스피는 하루 만에 2000선에서 물러났다.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의 환율과 코스피가 나타나 있다.
연합뉴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내린 달러당 1052.20원에 마감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인 원화에 대한 선호심리가 확산된 탓이다. 환율은 장중 한때 1051.0원까지 떨어졌지만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하락폭이 제한됐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최근 환율 쏠림 현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구두개입이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기준 1018.49원으로 1020원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내려가는 반면 엔·달러 환율은 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3.30엔(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

엔저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주 주요 투자은행(IB) 14곳이 발표한 내년 말 엔·달러 평균 환율은 109.23엔으로, 현재보다 약 5.7% 상승한 수치다. UBS, 스탠다드차타드, 노무라 등은 110엔으로 내다봤다. BNP파리바와 RBS는 118엔, 크레디트스위스는 120엔까지 전망했다. HSBC만 94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보다 원·엔 재정환율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맞물려 100엔당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상수지 흑자로 외국인들의 원화 선호 현상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원·달러 환율도 1050원이 위태로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1050원 지지 여부는 당국의 개입 강도에 달려 있다”면서 “내년에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단행될 경우 달러 강세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3-12-1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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