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주거비용 자가의 56% 수준”<한은 보고서>

“전세 주거비용 자가의 56% 수준”<한은 보고서>

입력 2014-01-28 00:00
수정 2014-01-2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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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격 상승이 역대 최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도 전세 세입자의 주거비용은 자가 보유자의 5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집을 살 여력이 있는 전세 세입자가 주택 매매를 늦출 만한 경제적인 유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인플레이션보고서’에서 “구매력이 있는 전세 가구의 매매 수요 전환이 지연되고 있다”며 전세와 자가의 거주비용을 이처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작년 12월 전국의 평균 주택가격(국민은행 조사치)은 2억5천420만원으로 이를 정기예금에 넣어둘 때 발생하는 이자(기회비용)가 연간 710만원이고 연평균 부담하는 재산세(20만원)와 취득세(30만원)까지 합치면 자가 보유자의 연평균 비용은 760만원에 달했다.

같은 주택의 평균 전세가는 1억5천290만원으로 이에 대한 정기예금 이자는 430만원이어서 전세의 주거비용은 자가의 56%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한은은 “전세가의 오름세는 매매가격 상승 기대심리의 퇴조와 함께 저금리 기조, 주택공급 물량의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대출금리 하락으로 전세보증금 인상액의 이자부담도 이사비 등 주거 이전비용과 큰 차이가 없는 점도 임차인에게는 전세 재계약의 유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작년 12월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는 2년전보다 평균 2천157만원이 올랐으며 이를 가계대출로 조달할때 2년간 부담하는 이자는 181만원 수준이어서, 일시 지급해야 하는 이전비용인 164만원(포장이사비 100만원, 중개수수료 64만원)과 17만원 차이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1986년 시작된 국민은행의 월별 전세가격 조사에서 12개월 이상 전세가가 지속적으로 오른 상승국면은 5차례 있었으며 최근 상승국면은 역대 최장일 뿐만 아니라 상승폭도 1980년대 후반(1987.2∼1988.9)의 40.4%에 이어 두번째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가 상승은 당분간 더 지속되겠지만 오름폭은 작년보다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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