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국내 백화점 매출 2배 증가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제 기간 국내 3대 백화점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10일간 중국인 매출이 125%(인롄카드 사용액 기준)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외국인 고객 매출의 80%가 중국인이었고,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은 전체 매출의 4분의1이 중국인에서 발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중국인 매출이 165% 늘었다. 특히 20~30대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이 무려 253%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 1~6일 중국인 매출이 174% 늘었다. 서울 중구 충무로 본점은 춘제 첫 주말인 지난 1~2일 2300여명의 중국인이 찾아 쇼핑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소보다 3배가량 많은 숫자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같은 기간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70%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젊은 유커는 명품과 함께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개성이 강한 패션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이 춘제 기간 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10개 브랜드를 비교한 결과 MCM, 까르띠에, 샤넬 등 명품 선호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저가 의류 브랜드인 ‘스타일난다’가 6위에 올랐다. 원더플레이스, 라빠레뜨 등의 브랜드도 구매 건수 10위에 들었다.
개별 관광객이 늘면서 강남을 찾는 젊은 중국인도 증가했다. 강남시티투어 버스 운행 등으로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은 춘제 기간 매출이 각각 174%와 151% 증가했다. 이들은 해외 명품과 함께 ‘상속자들’ 등 한류 드라마에 등장하는 아이잗바바, 오즈세컨 등 여성 의류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루이비통, 샤넬,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는 춘제 동안 지난해보다 2배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시계와 보석 등 예물 매출은 지난해보다 2.5배 이상 증가했다. 한 사람이 보통 3000만~1억원의 고액 상품을 사 갔다. 백화점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 가짜 명품 보석이 많아 여행과 혼수 준비를 같이하려는 예비부부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4-02-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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