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동부그룹 등 구조조정 새달까지 마무리

현대·동부그룹 등 구조조정 새달까지 마무리

입력 2014-02-26 00:00
수정 2014-02-26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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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2분기땐 중견기업 집중

금융당국이 다음 달 말까지 한진해운, 현대그룹, 동부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고 오는 2분기부터 중견기업 구조조정에 집중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동부그룹 고위 임원을 불러 자구 계획안을 조속히 이행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주 금감원이 동부그룹 임원들을 불러 자구 노력을 빨리 이행하라고 강력히 주문했다”면서 “금감원이 선제적인 차원에서 지도한 것이며 동부그룹 유동성에 당장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내놓으면서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계열사인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동부발전당진 지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을 매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동부그룹이 이런 자구 계획을 내놓았음에도 매각이 지연되자 금융당국이 나서게 됐다. 동양그룹처럼 알짜 매물이라고 팔기를 주저하다가는 순식간에 몰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의 압박을 받은 동부그룹은 동부메탈 등 당장 쪼개 팔 수 있는 계열사 매각에 조속히 착수해 다음 달까지 큰 틀의 매각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동자동 오피스빌딩을 팔아 동부건설 회사채를 상환했다. 올해는 동부제철 회사채 4510억원,동부건설 회사채 1950억원이 만기를 맞는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 말까지 동부그룹외에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3개 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주채무계열과 관리대상 계열은 세부평가를 거쳐 오는 4월 초 발표된다. 주채무계열 중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 대상은 아니지만 부실 우려가 큰 대기업은 관리대상 계열로 선정된다. 한진, 동국제강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대기업 구조조정에 전력을 다했다면 올해는 중견기업을 본격적으로 손봐야 할 상황”이라면서 “엄격한 옥석가리기를 통해 선제적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4-02-2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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