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악의 위기…앞길 막막”

SK그룹 “최악의 위기…앞길 막막”

입력 2014-02-27 00:00
수정 2014-02-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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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도 당혹 “경제살리기 훈풍 불었는데…”

최태원 SK 회장에 대한 유죄가 확정되자 SK는 큰 충격에 휩싸이며 망연자실했다. 재계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고 심기일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SK는 이날 최 회장에 대한 상고심 선고공판을 전후해 그룹 전체가 침울한 분위기 속에 온종일 술렁거렸다.

최태원 SK 회장(왼쪽)·최재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왼쪽)·최재원 부회장


SK는 이날 선고와 관련, “SK를 사랑하는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소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SK그룹은 선고 직후 김창근 의장 주재로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긴급 소집해 위기대응책을 논의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그룹 총수의 경영공백 장기화가 최 회장 형제가 직접 진두지휘했던 대규모 신규 사업과 글로벌 사업 분야에 있어 돌이킬 수 없는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지난 몇년간 이어온 재판이 큰 상처를 남기고 마무리됐지만 지금부터 우리는 그 상처를 보듬고 새살이 돋아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면서 “SK는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성장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한 CEO들도 서로 단합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더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했다고 SK측은 전했다.

하지만 SK그룹의 오너 부재에 따른 리스크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의 판단이 필요했던 투자계획들은 여전히 보류된 채 새로운 조정이 필요하게 됐고 이미 다져 놓은 해외시장 유지와 신규시장 진출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손발을 동원해도 모자라는 판국에 이를 이끌고 갈 선장이 없는 초비상 상황”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앞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SK는 앞서 최 회장 수감 이후 신규사업 진출, 대규모 인수합병 등 중대한 경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STX에너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가 9월 항소심 선고가 나온 뒤 인수전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재계 3위의 그룹 총수가 실형을 선고받은데 대한 재계의 반응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자는 메시지가 나온 가운데 정반대 기류의 판결을 맞게 돼 당황스럽다”며 “최근 기업인들에 대한 훈풍이 불었는데 갑자기 삭풍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1심에서 법정구속 후 13개월의 수감 생활에 이어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함께 동반 실형을 선고받은데 대한 동정론도 일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법정 수난을 겪은 주요 그룹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구속돼 있으며, 수감 기간도 역대 재벌 총수 가운데서도 가장 길다.

경제민주화 요구와 함께 재벌 총수에 대한 양형이 강화된 후 실형이 확정된 첫 케이스라는 점에서도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이번 판결을 계기로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총수 일가의 윤리경영 준수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고 기업 경영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기웅 경제정책팀 부장은 “재벌 총수들이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으로 법의 심판을 빠져나오는 풍토에 경종을 울렸다”며 “재벌이라고 면죄부를 주지 않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한 간부도 “SK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판결이겠지만 이것이 한국의 달라진 사회적·경제적 분위기를 반영한 결론이라고 믿는다”며 “총수에 의존해온 한국 대기업의 경영형태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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