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부채감축 불확실” 신용등급 강등

롯데쇼핑, “부채감축 불확실” 신용등급 강등

입력 2014-02-28 00:00
수정 2014-02-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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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하향조정…”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롯데쇼핑의 기업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을 종전 ‘Baa1’에서 ‘Baa2’로 하향 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롯데쇼핑의 부채 수준이 높고 이를 줄일 전망도 불확실하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크리스 박 무디스 부사장은 “롯데쇼핑의 높은 차입금 수준, 지속적인 점포 확장, 상당한 규모의 차입금 축소 조치 이행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번 신용등급 하향조정의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상당한 규모의 차입금 축소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향후 2년간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은 4.6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무디스는 전망했다.

무디스는 이어 “롯데쇼핑은 차입금 축소를 위해 지난해 11월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이어 보유 점포의 매각 후 재임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그러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3.7배-4.0배 수준을 충족하려면 차입금을 2조 원 가량 줄여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무디스는 “차입금 비율은 높지만 백화점 업계에서 수위를 점하고 있는 롯데쇼핑의 시장지위와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문으로의 사업다각화 등이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 18개 매장을 싱가포르거래소(SGX)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 시장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현지 투자자들이 롯데쇼핑 측의 기대보다 상당히 높은 고금리를 요구해 매각 일정이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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