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로 연간 인건비 7천억원 감소 기대”
KT는 올해 유선전화 매출 감소 규모가 예년과 비슷한 3천억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KT는 30일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콘퍼런스콜을 열어 1분기 실적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KT의 1분기 유선분야 매출은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로 작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1조4천201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매년 4천억원 가까이 감소하는 추세다. 주력 사업인 유선분야의 매출 감소로 회사측은 최근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KT는 그러나 명예퇴직 시행에 따른 인건비 절감으로 이러한 유선분야에서의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T의 김인회 재무실장은 콘퍼런스콜에서 “8천300여명이 퇴직해 연간 7천억원의 인건비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는 이미 1분기가 지난 점 등을 고려해 감소 비용을 4천600억원으로 추산했다.
다만 “업무 조정에 따른 외주 비용 발생, 신입사원 채용 등으로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인건비 감소분 보다 적을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인사위원회를 거쳐 이날 최종 8천304명의 명예퇴직자를 확정해 발표했다.
김 실장은 “2009년 사례를 보면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인건비 감소분 대비 65% 수준이었으나 이번에는 사업 합리화와 외주비용 통제 등을 통해 그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명퇴 비용 1조2천억원 가운데 6천억원은 인건비 절감분과 보유 현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장기 차입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서는 일시금 지급으로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인건비 외에 구조적인 경비 절감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영업비용, 투자비용에 대한 컨트롤을 강화해 현금 누수를 최소화하겠다”면서 “이러한 재무건전성 확보를 통해 회사 성장에 필요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이동통신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화되는 분위기여서 마케팅비용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실장은 “통신사업이 경쟁력을 회복한다면 수익성 측면에서 올해가 바닥이 아닐까 보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수익성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실장은 영업 재개와 함께 무선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30%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영업정지기간 동안 유통망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전통적인 유통망 외에 온라인, 대형유통점 등을 활용하고 판매 훈련을 통해 판매 체질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LTE 가입자 증가와 함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KT의 LTE 가입자 수 비중은 52%로 경쟁사 대비 상승 여지가 크다”며 “올해 ARPU가 작년보다 5~6%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뜰폰 시장 진출 계획과 관련해서는 “고민이 많지만 확정된 것은 없고 검토 중”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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