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그룹 M&A보다 신규설립 통해 몸집불려

대기업그룹 M&A보다 신규설립 통해 몸집불려

입력 2014-07-09 00:00
수정 2014-07-09 07: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0년새 늘어난 계열사중 신설 60%, M&A 40%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최근 10년 새 대기업그룹이 몸집을 2배로 불리는데 인수합병(M&A)보다 신설(분할 포함)이 더 크게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작년말을 기준으로 2004년 이후 30대 그룹의 계열사 편입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년간 신규 편입된 계열사 860개 중 519개(60.3%)는 신설 또는 분할로, 341개는 M&A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M&A로 편입된 기업 수가 신설·분할보다 178개가 적다.

이처럼 M&A보다 신설법인 비중이 크게 높은 것은 대주주 일가 경영의 특성상 인수 직후 계열사로 편입되는 M&A보다 대주주 지분 취득 등이 용이한 기업신설을 그룹들이 선호하는데다, 신설된 기업의 생존율도 높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M&A 활동의 위축은 그만큼 기업들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보다도 현금보유 등 수세적 경영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30대 그룹 편입 계열사 중 신설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진과 OCI였다. 두 그룹 계열사 중 10년 새 편입된 계열사는 각각 32개와 16개였고 이중 각각 28개와 14개가 신설기업이어서 비중이 87.5%에 달했다.

한진은 물류, 운송, 레저, OCI는 발전 등 대체로 그룹의 영위 업종과 연관성 있는 계열사가 늘었다.

금융투자사를 대폭 늘린 미래에셋(21개·80%)에 이어 현대와 대림(각 11개· 78.6%), 두산(13개·76.5%), 부영(6개·75%), 코오롱(17개·73.9%), 삼성(22개·73.3%), 한화(19개·73.1%) 순으로 편입 계열사의 신설기업 비중이 높았다.

30대 그룹 중 21개 그룹이 신설기업 수가 M&A보다 많았다.

반대로 M&A 비중이 높은 곳은 물류, 방송, 게임 업종 등에서 기업을 대거 인수한 CJ로 M&A 기업수가 37개(63.8%)에 달했다. 현대백화점(14개·60.9%), 신세계(12개·60%) 등의 유통 그룹도 M&A 비중이 60%를 넘었다.

1천억원 미만의 중소형 기업 인수에서 강세를 보인 LS(30개·58.8%)와 현대차(20개·58.8%)가 그다음이었고 롯데(27개·56.3%), 효성(16개·55.2%), 동국제강(5개·50%)도 편입 계열사의 절반 이상이 M&A로 이뤄졌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30대 그룹 계열사 중 최근 10년 새 신설 기업이 M&A로 늘린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2세, 3세로의 자산승계나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는 데에 M&A보다는 기업분할 등이 더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