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작년보다 1.6%↑…상승률 둔화

7월 소비자물가 작년보다 1.6%↑…상승률 둔화

입력 2014-08-01 00:00
수정 2014-08-0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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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물 가격 안정세…여행 등 휴가 관련 서비스 요금 올라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축산물 가격 안정세 등으로 소폭 둔화했다.

하지만 여행 등 휴가 관련 서비스 요금은 전월보다 눈에 띄게 올랐고 태풍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 물가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 올랐다.

이는 5월과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1.7%보다 0.1%포인트 둔화한 수치다.

작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1.0%, 3월 1.3%, 4월 1.5% 등 점차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 주춤하고 있고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2.5∼3.5%)보다 상당히 낮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달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0.1%), 5월(0.2%) 오름세를 이어가다 6월에 -0.1%로 떨어진 뒤 7월(0.1%)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휴가철 개인서비스 요금 상승 때문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3월 이후 2.1∼2.3%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달보다는 0.2%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9%, 전달보다 0.2%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4% 올랐고 전달과 비교하면 변동이 없었다.

신선식품지수는 하락세였다. 1년 전보다 8.3%, 전달보다 0.2% 각각 떨어졌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1.4% 올랐다. 한달 전과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농축수산물을 제외하고는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 등 모든 품목이 올랐다.

작년 같은 달보다 1.9% 오른 공업제품이 상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우유(11.5%)와 여자외투(8.9%), 가방(11.5%) 등의 오름폭이 특히 컸다.

도시가스(5.6%), 전기료(2.7%), 상수도료(0.7%)가 일제히 올라 전기·수도·가스도 작년 같은 달보다 3.6% 상승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2.2% 떨어졌다. 돼지고기(14.2%)와 국산 쇠고기(8.7%) 등 축산물이 오름세였지만 양파(-36.3%), 시금치(-37.8%), 상추(-35.7%) 등은 낙폭이 컸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는 1.7%, 한달 전보다는 0.3% 올랐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비 등 개인서비스 요금이 전월보다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1년 전보다 1.8%, 한달 전보다 0.4% 올랐다.

한달 전과 비교해 해외 단체여행비(8.0%), 국내 단체여행비(13.5%), 놀이시설이용료(7.5%), 국제항공료(5.4%) 등 휴가철 관련 항목들의 가격이 눈에 띄게 뛰었다.

공동주택관리비(3.1%), 미용료(4.9%) 등은 1년 전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외래진료비(2.1%)와 하수도료(11.8%), 입원진료비(2.2%) 등 공공서비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 올랐다.

전세(3.0%)와 월세(0.9%)가 모두 올라 집세도 1년 전보다 2.3% 올랐다.

이대희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통상적으로 여름철에 상승하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돼 7월 소비자물가가 예년에 비해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며 “개인서비스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 과장은 “앞으로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은 서서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태풍 등 기상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 상승폭이 더 커질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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